은행권, 대세 신사업 ‘메타버스’ 선점 경쟁 불꽃...은행별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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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세 신사업 ‘메타버스’ 선점 경쟁 불꽃...은행별 차별화 전략은?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8.2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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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금융 신기술'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 제공
- 신한은행, 메타버스를 통한 다양한 이벤트로 'MZ세대 적극 공략'
- 우리은행, 금융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1:1 맞춤 서비스' 구축

하나은행, 메타포스 전담 조직 ‘TFT’팀 신설해 디지털 생태계 선점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이슈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은행권이 메타버스(Metaverse)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공간에서의 또하나의 사이버공간을 만들어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가리킨다.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대형 시중 은행들은 기존 고객들과 다른 유전자를 지닌 MZ세대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펼치거나 메타버스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담팀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다. 

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메타버스의 주 고객층이 될 MZ세대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국민은행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 행원 연수 개강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 행원 연수 개강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신기술로 역동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KB국민은행은 누구보다 앞선 금융 콘텐츠 신기술을 선보여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해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해 파일럿 테스트 진행 중에 있다. 오는 10월까지 기술검증을 마칠 예정이다.

본 콘텐츠 개발을 위해 미국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활용 한다. 로블록스는 고객이 레고처럼 생긴 캐릭터와 맵(게임)을 조립해 자체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메타버스 지점에서는 고객이 가상현실기기(HUD, 헤드마운트, 고글 등)를 활용해 실제 송금이나 상품 가입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메타버스 체험과 소통·협업을 위해 'KB금융타운'을 오픈 했다.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만든 '게더타운'을 KB금융타운의 플랫폼으로 삼았다.

KB금융타운의 금융·비즈센터에는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 소셜공간 등이 있다. 재택근무센터에서는 직원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 미로찾기 게임 등을 하며 휴식할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있다. 지난 23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신입행원 연수 개강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 개강식을 통해 많은 신입행원들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모두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특별한 공간 속에서 뜻 깊은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메타버스' 안에서  'SOL 베이스볼 파크'를 개장 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메타버스' 안에서 'SOL 베이스볼 파크'를 개장 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신한 쏠(SOL)’앱에 자체 플랫폼 구축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신한은행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외부 플랫폼에서는 은행 업무와 비은행 업무가 동시에 이루어지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약 17억 원을 투자해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신한 쏠(SOL)' 안에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플랫폼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 메타버스 안에는 야구장이나 대학 캠퍼스, 오피스 등의 공간이 탄생할 예정이다. 여러 고객이 플랫폼 안에 함께 모여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서 대화를 할 수있다. 이밖에, 대학들과의 제휴를 통해 캠퍼스도 설치할 방침이다. 플랫폼 캠퍼스를 구축해 학생들은 그 안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모바일 학생증 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올림픽 야구 평가전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이벤트를 펼쳤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만이 아닌 MZ세대 고객에 걸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금융에 특화된 전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에게 1:1 맞춤 서비스 제공

우리은행의 올해 경영목표는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이다. 디지털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먼저 메타버스를 직원과의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지난 18일 우리금융그룹은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WOORI-MZ'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블루팀'이 전하는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금융그룹의 '블루팀'은 고객 관점의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기구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 영업점과 고객센터 직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한 이 간담회에서 손 회장과 직원들은 아바타와 이모티콘을 통해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과 함께 메타버스 기반 미래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민간 ‘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200여 곳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MZ세대 만남의 시간’ 소통 행사를 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디지털 마인드 확산과 미래 고객에 관한 이해와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과의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것 외에도 AR증강 현실, AI은행 원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향 서비스를 실현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며 “기존의 범용적인 플랫폼 이용도 좋지만 금융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1:1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메타버스 공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오픈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이 메타버스 공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오픈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디지털 금융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TFT’팀 신설

하나은행은 메타포스 전담 조직인 ‘TFT(디지털혁신태스크포스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이번 조직의 신설은 온택트,가상현실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단순히 가상의 은행 점포를 만들거나, 회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금융권의 접근방식을 넘어 관련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과제를 도출하여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축했다. 인천 청라의 연수원을 가상세계로 그래도 옮겨 실제와 똑같이 구현했다. 제페토에 접속한 하나글로벌캠퍼스 공간 안에는 넓은 정원, 연수동, 강당, 로비동 등이 있다. 카페, 축구장, 전망대 등 휴식하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됐다. 이 곳에서 신입 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을 진행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로 가입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내부 활동도 시작했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이들이 가상공간 안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며 “PB(프라이빗뱅킹) 고객을 위한 세미나·강연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영업지원, 내부 연수, 회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에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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