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테이퍼링’ 압박 본격화…코스피 변동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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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테이퍼링’ 압박 본격화…코스피 변동성 커진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09.1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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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증시, 긴축 재정 '테이퍼링' 압박에 지난 주 연속 하락세 보여
- 코스피, 미 증시 흐름 관망 중…향후 발표될 지표따라 변동 가능성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미 증시는 11년 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한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영향으로 연내 긴축재정에 대한 압박을 본격적으로 받는 모습이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11년 만에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임계치에 도달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연내 테이퍼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에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5거래일 동안 2.69% 하락했다. 13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의 영향으로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재반등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9월 코스피는 이러한 미 증시를 지켜보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코스피는 미 증시에 대한 영향으로 장중 3100대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회복해 현재까지 3100대를 지키고 있다.

◇ 미 생산자물가지수 11년만 최고, 인플레 공포 가속화

10일 미국고용부가 발표한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달대비 0.3%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 기록. [출처=인베스팅닷컴]
10일 미국고용부가 발표한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달대비 0.3%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 기록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지난 10일 예상치를 뛰어넘는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자 미 증시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일 발표된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는 0.7%로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생산원가와 관련된 지표로 통상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을 견인한다.

이에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이라 분석했던 미 연준의 낙관이 빗나가자 미 증시는 지난 한 주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기준 미 증시는 지난 5일간 ▲다우존스지수 –1.42% ▲S&P500지수 –1.47% ▲나스닥지수 –2.69%를 기록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일시적인 현상이라 말하지만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좋아지긴커녕 점차 더 나빠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증시는 점점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 전했다.

◇ 미 연준, FOMC서 11월 테이퍼링 합의 전망…미 증시 피크아웃 논란도 따라와

지난 7월 28일 FOMC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제롬 파월 의장[출처=FED]
지난 7월 28일 FOMC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FED]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커지자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 전망한다. 지난달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며 전문가들이 내린 테이퍼링 연기예측을 뒤엎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21~22일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11월 테이퍼링 개시를 합의할 것이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에 마무리할 것을 검토 중이라 전했다.

이 같은 전망과 함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 증시가 피크아웃(Peak Out)을 지나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PNC 파이낸셜그룹 최고 투자책임자 아만다 아가티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제조업 경기 데이터와 물가 상승률을 볼 때 미 증시가 정점을 지났다"며 "향후 10% 이상의 증시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9월 코스피, 3100대 지키는 중…추석 휴장 이후 변동 가능성 커

9월 코스피 지수가 3100대에 머물고 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9월 코스피 지수가 3100대에 머물고 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9월 코스피는 미 증시의 영향으로 지난 11일 장중 3100대가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를 다시 회복해 현재까지 3100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미 증시에 대한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14일(현지시간) 오전에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0.4%)를 뛰어넘으면 미국 내 긴축 우려가 증가해 지금과 같은 코스피의 관망세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또 미 연준의 FOMC 일정(9월21~22일)이 추석 직후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미 FOMC 미팅결과가 따라 코스피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다만 FOMC 미팅에서 금리인상 가속화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다면 큰 영향력은 받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9월 전 세계 증시는 낙관적인 기대에 의지해 상승해온 증시”라며 “향후 3주간은 여러 불안 요인을 주가에 선반영해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기간이 될 것”이라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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