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분석] 대한항공·아시아나, 운용비 감소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LCC는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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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분석] 대한항공·아시아나, 운용비 감소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LCC는 '적자 행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8.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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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도 영향...인건비 감소로 운용 비용 최저치
-화물 운항 전환으로 적자는 모면...코로나 재확산에 하반기 전망 '불투명'
-고용유지 지원금 연장으로 현상 유지...여객 수 늘어나야 실적 개선될 것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코로나19 장기화에 델타 변종 바이러스 확산세까지 더해지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대형기를 통한 화물운송으로 활로를 찾은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매분기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 늘어난 1969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508억원으로 16% 늘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적자 이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운송을 시작했으며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역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였다.

호실적은 국제선 여객수요 급감 상황이 지속된 여건 속에서 화물수송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탄력적 대응을 위해 사업 무게추를 여객운송 분야에서 화물수송으로 신속히 전환했다.

하지만 흑자 기록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현상 유지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로 인해 여객 수요가 전무후무 하게 줄었다. 매출 구조를 보면 매출액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모두 쪼그라들었다. 단지 영업이익이 나는 이유는 비용이 줄어서다"라며 "수치상으로 영업이익이 나고는 있지만, 쓰는 돈 자체가 줄어서다. 유가가 내려간 영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화물에 매출을 기대면서 직원들은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며 "아직 공시가 나가기 전이라 영업이익과 관련된 부분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많이 힘든 상황인건 맞다. 여객수요가 늘어나야 하는데 코로나가 심해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실적만 놓고 봤을 땐 화물수송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933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949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708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생존의 기로에 선 상태다. 사실상 국제선 여객 운항이 중단되며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7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으며 매출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80% 이상 감소했다. 대형항공사의 사례를 참고해 지난해 4분기부터는 객실에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으로 중국·베트남·대만 등에 화물운송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매출 634억원, 영업손실 488억원으로 손실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568억원, 영업손실 347억원을 기록했으며 에어부산은 매출 477억원, 영업손실 494억원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여행객들의 단거리 이동을 담당해온 LCC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춘 뒤에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주로 소형기종 위주로 단거리 노선에 취항해온 만큼 항공 화물 수송능력은 무의미하다"며 "중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대형항공사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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