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 심화에 車반도체 수급난까지 '설상가상'...닛산 美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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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 심화에 車반도체 수급난까지 '설상가상'...닛산 美공장 '가동 중단'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8.17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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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수급난에 완성차업계, 미국과 유럽 등 감산 및 휴업 조치
-현대차,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공장 라인 일정 차질
-한국GM, 부평 1공장 근무 1교대 전환...가동률 '절반'
-닛산, 미국 서머나 공장 가동 중단...30일 이후 재개 결정
닛산 미국 스머나공장은 칩 공급 부족으로 16일부터 30일까지 생산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의 델타 바이러스 변이의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안그래도 부족한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등 세계 자동차 부품 생산의 중심지인 동남아 국가들이 지역봉쇄 등 방역을 강화하면서 생산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한국지엠, 도요타,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만큼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는 일본과 유럽에 포진해 있어, 현재로서는 동남아에 거점을 둔 일본 완성차 업체들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업계는 밸류체인으로 엮여있는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된다면 국내 및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40만여 명, 사망자는 1만2500여 명에 달한다. [사진=YTN 유튜브 캡쳐]

존슨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991명이고,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만949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40만여 명, 사망자는 1만25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강력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기지가 모여 있다. 총 25개의 반도체 공급업체가 모여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그러나 이번 방역 조치로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가속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 라인은 이번 주말 특근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여름휴가 전까지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늘면서 8월 전 공장 주말 특근이 예상됐었으나 최근 반도체 수급상황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한국GM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다음 달 부평 1공장 근무를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해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GM의 부평 1공장은 수출 전략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는 곳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상반기 누적 수출실적은 8만19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하며 한국GM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부평 1공장 감산이 시작되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시 나빠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동률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닛산은 이달 29일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서머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공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닛산은 오는 30일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재확인한 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번 생산 중단 결정으로 수만 대 차량의 생산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규모 55만7418㎡의 닛산 서머나 공장에는 현재 약 6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와 전기차(EV) ‘리프’ 등 6개 자동차 기종을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베트남 등에서 조달받던 부품의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이치현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태국 현지 공장 등도 일부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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