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시승기] 오프로드 DNA 탑재한 작은 거인, 벤츠 GLB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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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시승기] 오프로드 DNA 탑재한 작은 거인, 벤츠 GLB클래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8.1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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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출력 224hp 최대토크 35.7kg.m 공차중량은 1720kg
-다운힐 속력 조절로 차량 제어력↑...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 탑재
-스포티한 감성의 실내 디자인...칼럼식 기어 채택으로 센터터널 공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바로 '벤츠'다. 이는 수입차 판매 실적만으로도 입증이 된다. 

다나와자동차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수입차 중 벤츠의 시장 점유율은 29.5%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벤츠 모델중 7.9% 시장점유율로 5위를 기록하고 있는 GLB클래스를 시승했다.

GLB 시리즈는 GLB 200d, GLB 220, GLB 250 4MATIC 세 가지 등급 모델로 이뤄져 있다. 이중 시승하게 된 차량은 GLB 250 4MATIC이다.

전장 4640mm 전폭 1835mm 전고 1695mm

다부진 느낌의 GLB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넓은데?' 이다. GLB의 B 라인이라는 컴팩트함과 전폭 1835mm라는 스펙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2열 시트는 모두 접으면 완벽하게 평탄화가 돼 최대 1805L에 이르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동을 켜자 엔진을 장착한 야수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10.25인치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다.

일단 달려보자.

루트는 잠실 롯데타워에서 시작해 올림픽대교를 타고 동호대교를 건너 북악스카이웨이의 팔각정에 도달하는 것으로 잡았다.

고속도로 노면이 매끄럽지 않은 곳에서 소음이 올라오는 정도와 북악스카이웨이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오르막길을 통해 출력을 가늠하기 좋은 코스다.

최대출력 224hp 최대토크 35.7kg.m 공차중량 1720kg

 

올림픽대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중간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이 있다. 해당 구간을 지날 때면 소음이 올라오는데, GLB는 방음력이 좋은 편이었다. 여기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컴포트 서스펜션은 충격 흡수력까지 좋아 편안한 승차감을 맛볼 수 있다. 

노면 소음이 적게 전달될 수록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다. 그런 의미에서 GLB는 장거리 운행에도 제격이다.

동호대교를 건너 혜화역을 지나 성북동 쪽으로 진입하지 오르막길이 나온다. 제법 긴 오르막길에서 GLB는 평균 3000RPM 전후로 힘있게 치고 나갔다. 구간에 따라 4000RPM이 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환하면 엑셀을 밟는 깊이에 따라 RPM이 급격히 상승하며 기어가 바뀌는데, 힘있게 나아가야 하는 구간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최대출력은 224hp, 최대토크는 35.7kg.m, 공차중량은 1720kg이다.

다운힐 속력 조절로 차량 제어력↑

특히 눈여겨볼 점은 '다운힐 속력 조절'기능이다. 

북악스카이웨이의 팔각정을 지나면 내리막길 구간이 나온다. 왕복2차선 도로라 중앙 차선을 넘지 않으면서 저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해당 코스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많기 때문에 절대 감속이 중요하다.

GLB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에 다운힐 속력 조절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언덕길 주행 시 2km/h부터 18km/h 범위 내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력으로 차량 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브레이크를 많이 밟지 않고도 가속도가 붙지 않아 안정적으로 내리막길을 주행할 수 있다.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 탑재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거 탑재돼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까지 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DAD) 기능은 운전 피로도를 낮춰준다. 막히는 도로에서 해당 설정을 켜면 브레이크와 엑셀 사이를 오가지 않아도 자동으로 거리를 유지한다. 

다만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나 들어오려고 머뭇거리는 차량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기능은 단지 운전 보조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밖에도 반자율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돼 있다.

스포티한 감성의 실내 디자인...칼럼식 기어 채택으로 센터터널 공간↑

GLB클래스는 벤츠의 여타 세단과는 달리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스포티한 감성을 가진 모델이다. 

이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위치한 세 개의 원형 통풍구는 오프로드 감성을 지닌 GLB의 개성을 한층 강화한다. 알루미늄 느낌의 소재로 더욱 견고한 느낌을 풍긴다.

공조시스템은 통풍구 아래에 버튼식으로 배치돼 직관적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배합돼 조화를 이룬다. 

벤츠는 칼럼식 기어를 채택해 공간효율을 더욱 높였다. 칼럼식 기어는 센터 터널 기어와는 다르게 기존 와이퍼 조절 레버 자리에 위치해 있다.

사람에 따라 적응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센터터널 공간 효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칼럼식 기어 채택은 매우 성공적이다.

USB C-Type만 호환...도로주행 연비는 9.1km/ℓ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GLB지만, 내부 콘센트는 C-Type만 있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점점 C-Type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곤 하지만, 아직 USB-A커넥터를 많이 이용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없진 않다.

C-Type을 지원할 정도라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블루투스 연결로도 가능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로주행 후 연비는 9.1km/ℓ가 나왔다. 공식 복합연비(10.5km/ℓ)보다 낮은 기록이다.

[정기자의 덧붙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The new Mercedes-Benz GLB 250 4MATIC)’은 2019년 6월 세계 최초 공개됐으며 국내에는 2020년 8월 27일에 들어왔다.

더 뉴 GLB의 합류로 벤츠는 총 9종 에 달하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벤츠의 SUV 라인업
1. G-클래스
2. GLS
3. GLE 쿠페
4. GLE
5. GLC 쿠페
6. GLC
7. GLB
8. GLA
9. 순수 전기차 EQC

유럽식 주차등

 

주차등은 시동이 꺼진 뒤 한쪽 방향에만 후미등이 점등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어두운 주차장 혹은 길가에 평행 주차를 해놓았을 때 내 차량의 위치를 알리는 기능을 한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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