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시승기] 부드러운 패밀리카, 캐딜락 XT4...비상등 위치는 '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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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시승기] 부드러운 패밀리카, 캐딜락 XT4...비상등 위치는 '애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7.2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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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마력, 최대토크 35.7kg.m...공차중량 1825kg
-세련되고 유려한 에스칼라 콘셉트 디자인...럭셔리 중형급 SUV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퍼포먼스...패밀리카로 '안성맞춤'

시승기를 쓰기에 앞서 캐딜락 XT4의 '비상등 위치'를 우선 짚어본다.

XT4 차량을 몰면서 비상등 버튼의 위치에 적잖이 놀랐다. 직관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버튼을 누를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도로 운전중 긴급히 비상등 버튼을 누르려면 비상등의 위치를 잠시 확인 후 감으로 해당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런데 XT4의 비상등 버튼은 수많은 편의기능 버튼들의 한가운데 있을 뿐만 아니라 미등조차 들어오지 않아 조금만 어두워도 직관적으로 누를 수가 없다.

캐딜락 XT4의 비상등 버튼 위치는 직관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버튼을 누를 여지도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잠시 시승중 겪었던 상황을 설명하자면, 높은 산을 통과하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와이퍼도 미처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야는 사라지고 앞차의 비상등만이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정보였다.

본인은 비상등을 켤 때 까지 두 번의 확인이 필요했다. 버튼의 위치 확인, 누르면서 해당 버튼이 맞는지 재확인.

XT4, 에스칼라 콘셉트 적용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UP'...부드러운 주행감

도로에서 캐딜락을 마주치면 엠블럼을 보지 않아도 캐딜락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브랜드 정체성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2017년, 캐딜락은 '장엄한 규모'를 뜻하는 스페인어 '스케일'에서 이름을 가져온 캐딜락 '에스칼라 콘셉트'를 선보였다. 또렷한 눈매와 강인하고 다부진 그릴 디자인이 캐딜락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에스칼라 콘셉트를 적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캐딜락의 XT4 스포츠 모델을 만났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가솔린차량 답게 우렁차게 시동이 걸리고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보드)에 불이 들어왔다.

바로 주행을 시작했다.

부드러운 엑셀과 묵직한 브레이크...최대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

엑셀 페달은 가볍고 부드러운 반면 브레이크 페달은 상대적으로 무겁다. 출퇴근 시간대의 시내주행 보다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더 편한 운전이 가능하다. 묵직한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

안전한 도로로 이동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을 실험해 봤다. 전문 장비가 없어 기록은 검색에 의존했다.  6.1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시속 100km에 이르기까지 XT4는 부드러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몸이 급히 뒤로 밀리는 느낌은 강하지 않았지만 속도는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최대출력은 238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이다.

자동으로 변속되면서 RPM이 빠르게 내려갔다. 

다만 급제동시에는 강하고 깊게 밟아야 하다보니 브레이크 페달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어보인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진동 흡수력 우수...승차 피로감 낮아

3시간 이상의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은 이유는 단연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이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오는 진동 전달이 적을 수록 높아지며, 이 진동 흡수는 서스펜션이 조절 한다.

XT4에는 액티브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해당 서스펜션은 가변 댐핑컨트롤 시스템으로 작동하는데,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댐핑력(구조적으로 에너지를 흩어지게 하는 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은 2밀리 초 마다 각 휠의 회전을 조절해 승차감을 높인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똑똑한 편의사양 다량 탑재...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모드(이후 ACC)를 셋팅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에서 한단계 진보한 ACC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감속하고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100km/h에 맞췄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LKA)기능은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그러나 보조시스템이다 보니 차선 인식이 풀릴 때가 있다. '자율주행'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맛사지 기능도 있다. 좌석 높낮이 조절 옆에 배치된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맛사지 기능이 운전의 피로를 편안하게 풀어준다.

의자 조절 버튼과 맛사지 조절 버튼이 좌석 아래에 배치돼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이밖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통풍 및 온열 시트, BOSS 스피커 등이 대거 포함돼 만족감이 높다. 

특히 애플의 카플레이를 무선으로도 연결할 수 있어 선 없이도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무선 충전기가 없는 점은 아쉽다. 

전장 4595mm 전폭 1880mm
트렁크 : 637ℓ(2열 폴딩 전) 1385ℓ(2열 폴딩 후) 

트렁크 : 637ℓ(2열 폴딩 전) 1385ℓ(2열 폴딩 후) [사진=녹색경제신문]

XT4 모델은 캐딜락의 SUV 중 가장 작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크다는 느낌이 강하다. 2열의 경우 키 170cm 이상의 성인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패밀리 카로도 손색이 없는 이유다.

트렁크 용량도 충분하다. 기본 637ℓ이고 2열을 접으면 1385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출시 가격은 5531만원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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