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구자열·조원태 등 재계 총수들, 도쿄올림픽 메달 사냥 '포상금' 얼마나 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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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구자열·조원태 등 재계 총수들, 도쿄올림픽 메달 사냥 '포상금' 얼마나 걸었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7.26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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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올림픽 9연패 달성한 여자 단체팀 현장 격려…약 25억원 규모 포상금 전망
- 최태원, 금메달 따면 선수, 감독, 코치 등에 총 22억원 포상금 예정
- 구자열, 사비 털어 선수단 지원...메달 획득 여부 관계없이 최소 5000만원 지급
- 조원태, 배구 4강 진출하면 1억원 이상의 포상금 지급 계획
- 정몽규-최윤-김은수 등 재계 주요 대표들, 선수단 후원에 '물심양면'

도쿄올림픽이 본격 메달 레이스에 들어간 가운데 스포츠 종목 협회장을 맡고 있는 재계 총수들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 응원에 나서기도 하고 억대 포상금을 약속하는 등 응원전에 나섰다. 

26일 양궁협회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해 25일 여자 양궁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하며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 달성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양궁 여자대표팀의 9연패는 무려 36년간 금메달 사냥을 이어온 것이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 16년간 한국 양궁계를 지원해오고 있다. 정 회장과 양궁의 인연은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서 시작됐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여자양궁단을,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양궁협회장을 맡고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수시로 선수들의 경기 장소와 훈련장을 찾아 격려해왔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500억원 이상을 한국 양궁 발전을 위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협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전 종목을 휩쓴 양궁 대표팀에 포상금으로 25억원을 지급했다. 도쿄올림픽 포상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리우올림픽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서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금메달을 따면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4위 1000만원이 인당 지급된다. 금메달을 따면 선수들에게 15억원, 감독과 코치 등을 포함하면 총 22억원의 포상금이 걸렸다. 

핸드볼협회는 2019년 여자 대표팀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때 선수 1명당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핸드볼협회장을 맡고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2008년 12월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학창 시절 직접 핸드볼 선수를 뛰었을 정도로 핸드볼에 대한 애착이 크다. 최 회장은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 경기장을 2011년 건립했다. 남자부 코로사와 여자부 용인시청이 해체되자 SK호크스(남자)와 SK슈가글라이더즈(여자)를 창단하기도 했다.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비를 털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자전거연맹은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에 관계없이 최소 50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메달을 획득하면 이사회를 열어 추가 포상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자전거연맹이 지급하는 금액과 동일한 액수의 포상금을 사비로 쾌척할 예정이다. 일종의 매칭그랜트 포상금인 셈이다. ‘사이클 마니아’로 유명한 구 회장은 2009년 2월 제24대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으로 취임해 13년째 연맹을 지원하고 있다. 구 회장은 각종 대회 때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전폭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국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연맹은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면 1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24일 도쿄를 방문했다. 그는 1994년 울산현대 축구단 구단주로 축구와 연은 맺은 뒤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거쳐 2014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도쿄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을 맡아 지원에 나섰다. 대한럭비협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럭비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인당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1승만 하면 포상금을 지원한다.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는 대한사격연맹회장 자격으로 도쿄를 찾는다.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는 한화그룹은 사격 발전을 위해 200억원대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격 마니아’이기도 하다.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이 협회를 맡아 현장 응원, 포상금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달 사냥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정의선 회장은 도쿄올림픽 현장 응원에 나서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9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탤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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