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정의선·정몽규 협회장 자격 참석...재계 총수들 '무더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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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정의선·정몽규 협회장 자격 참석...재계 총수들 '무더기 불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7.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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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상회담 무산도 영향...올해 올림픽 관심 크게 줄어
- 정의선, 양궁협회장으로 24일 단체전 찾아 격려 예정
- 정몽규, 축구협회장 겸 올림픽 참가 선수단 부단장 맡아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은 일본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열리는 올림픽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관심이 크게 떨어진다"며 "주요 재계 총수들도 한일 정상회담 무산 등 영향으로 도쿄 방문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기간에 일본을 방문 예정인 총수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규 회장이 각각 대한양궁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인 가운데 곧장 일본으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4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 경기에서 대표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몽규 HDC 회장이 지난 리우올핌픽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궁협회는 그간 범현대가(家)에서 회장을 맡아왔다. 지난 1983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창설한 이후 1985년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 회장이 2대 회장을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2005년부터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2025년까지 양궁협회를 이끌게 된다. 정 회장은 양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인정받아 5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창설했고, 초ㆍ중학교에 양궁 장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면서 올림픽 참가 선수단 부단장 역할을 맡고 있어서 일본행에 오른다. 정몽규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거쳐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1월에 회장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포츠단체장을 맡은 다른 그룹 총수들은 현재로는 도쿄올림픽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 현재 스포츠 단체장을 맡은 총수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규 회장 이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핸드볼협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자전거연맹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펜싱협회장) 등이다.

최태원 회장은 당초 일본 방문을 검토했으나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이 선수가 아닌 방문객에 대한 출입증 발급을 제한하고 있어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참석하지 않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3남 김동선씨가 승마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하지만 한국에서 응원한다.

재계 총수들이 올해 도쿄올림픽에 대거 불참하는 이유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로 비경기 참가인력에 대한 출입카드(AD카드) 발급을 제한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부회장, 박용성 당시 두산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현지를 방문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과 함께 박태환 선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는 선수단 단장이었던 정몽규 회장과 브라질 명예영사였던 최신원 회장 그리고 정의선 부회장 등 3명에 그쳤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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