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6G 시대 핵심은 ‘저궤도 위성통신’...글로벌 경쟁 치열한데 우리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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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6G 시대 핵심은 ‘저궤도 위성통신’...글로벌 경쟁 치열한데 우리 기업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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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위성통신 시장 선점 경쟁 과열...국내도 저궤도 통신 서비스 검증망 구축 필요성 대두
-한화시스템,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 쏘아 올리고 2025년 저궤도 위성통신 정식 서비스 출시 목표
-KT SAT, 다양한 위성시스템 적용 가능한 지상-위성 간 통신 연동 기술 ‘하이브리드 라우터’ 선보여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초소형SAR위성.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초소형SAR위성. [사진=한화시스템]

“비행기를 탄 상공에서 전화가 터지고, 자율운항 선박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될 시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처럼 차세대 이동통신 6G 시대를 준비할 핵심 산업으로 지목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두고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 KT SAT 등 위성통신 사업 관련 기업들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위성통신 기술 구축 의지를 담은 저궤도 군집위성망 조성 계획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그간 위성통신 기술을 연마해 온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위성통신 산업을 점차 확대하는 국제적 분위기를 의식한 정부가 최근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실증을 목표로 하여 관계부처와 업체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라며, “위성통신 분야와 일가견이 있는 기업들이 그간 자신들이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정부 목표에 부응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경쟁 위기감 느낀 정부, 2031년까지 총 14기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 계획

6G 시대 초공간 서비스를 위한 위성통신망 구성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6G 시대 초공간 서비스를 위한 위성통신망 구성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6월 우주산업 진출 본격화를 위한 ‘초소형위성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위성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하는 내용의 ‘6G 시대를 준비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 전략’을 보고했다.

이날 공개된 전략의 핵심은 국제 통신표준화 기구의 지상-위성 통합망 표준화 단계에 맞춰2031년까지 총 1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1일에는 기업과 대학 등 위성통신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성통신포럼’을 출범시키면서 민관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다. 위성통신포럼에는 한화시스템, KT SAT,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2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사실, 일찌감치 우주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온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는 이미 위성통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창립한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내세워 ‘스타링크’ 사업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위성 4만 개가량을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1Gbps급 속도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타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올해 총 60번의 스페이스X 발사를 통해 24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통신기업 원웹이 이달 초 36개의 위성을 발사해 총 250여개의 저궤도 위성 배치를 마쳤으며, 미국의 아마존도 자사 위성통신 서비스 계획인 ‘카이퍼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우주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야말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정부가 급하게 저궤도 위성망 조성 계획안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공에 이어 다가올 6G 시대에도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선 초공간 통신에 필수적인 위성통신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라며 국내 위성통신 산업 발전에 있어서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 저궤도 위성통신 정식 서비스 출시 목표 한화시스템...KT SAT은 자체 위성-5G 통신 연동 기술 내세워

KT SAT 하이브리드 라우터 그리스 시연. [사진=KT SAT]
KT SAT 하이브리드 라우터 그리스 시연. [사진=KT SAT]

국내 여러 기업이 정부의 위성통신망 구축 협력 요청에 부응하는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그룹의 방산 및 ICT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 올리고 2025년부터는 저궤도 위성통신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한화시스템은 지난 20여 년간 군 위성통신 체계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위성 지상시스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는 감시정찰 위성을 비롯해 대형위성부터 초소형위성의 탑재체 개발 솔루션까지 위성의 가장 핵심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자체 위성을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2030년 이후 2000기 이상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올 3월 한화시스템은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2021년부터 3년 동안 저궤도 위성통신에 5000억원을 투자해 본격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항공우주 산업이 발달한 미국 현지 유망기업의 인수와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미국에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앞서 한화그룹은 우주산업을 총괄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면서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를 비롯한 각 계열사의 우주산업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KT SAT은 직접 쏘아 올린 무궁화위성 7호 등 총 4기의 방송통신위성과 자체 데이터 통신 연동 기술 ‘하이브리드 라우터’를 기반으로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KT SA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무궁화위성 7호의 성능을 기반으로 한 위성통신 기술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서비스에도 제공하고 있으며, 위성-5G 하이브리드 전송 기술인 하이브리드 라우터를 개발해 위성통신산업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특히, 하이브리드 라우터는 정지궤도뿐만 아니라 저궤도와 중궤도 등 다양한 위성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써 추후 6G 통신체계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위성통신 전시회 ‘새틀라이트 아시아(Satellite Asia) 2021’에서 KT SAT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라우터 전송 기술을 소개했다.

기업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라우터는 기존 5G 서비스보다 신뢰도 높은 세계 최초 위성-5G 통신 간 연동 기술로, 5G 통신이 끊기더라도 위성망을 통해 끊김 없는 통신을 제공해 안정적인 통신이 중요한 군·정부, 재난, 모빌리티 분야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

KT SAT 관계자는 “이미 무궁화위성과 KT 5G 통신망을 연동해 선보인 바 있으며 그리스에서도 연동 테스트 진행해 성공적인 성과를 가져왔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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