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민간 유일 인공위성 업체 쎄트렉아이 인수 검토...방산 부문 강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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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민간 유일 인공위성 업체 쎄트렉아이 인수 검토...방산 부문 강화 차원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1.1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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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트렉아이, 소형 위성 전문업체로 코스닥 상장사
- 최대주주 박성동 사내이사, 위성통신공학 전문가
- 한화그룹, 항공우주사업 강화 전략 꾸준히 추진하는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소형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대표 김이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번 인수 검토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우주항공사업 부문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날 쎄트렉아이의 주가는 전날보다 8.85% 오른 4만1200원에 마감됐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 연구원 박성동 사내이사가 창업한 코스닥 상장사다. 쎄트렉아이의 최대주주인 박 이사의 지분은 지난달 24일 공시 기준으로 24%다. 박 이사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미국 서레이대학에서 위성통신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 주체는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 중 한 곳으로 현재 극비 진행 사항이며, 아직 인수 검토 초기 단계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 전자광학 탑재체, 지상체 등 위성시스템의 핵심 구성품을 직접 만드는 소형 인공위성 전문업체다. 국내에서 위성시스템을 자체 제작하는 곳은 쎄트렉아이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이스트 세 곳인데, 이중 민간업체는 쎄트렉아이 뿐이다.

페이저 솔루션사의 항공기용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프로토타입(시제품). [사진=한화시스템]
페이저 솔루션사의 항공기용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프로토타입(시제품) [사진=한화시스템]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차원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과 진행한 빅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하면서 항공우주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화 아래 항공 전담 지주회사 격으로 전환하고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뒀다. 이중 한화에서 고체 연료 발사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위성체, 한화시스템에선 위성서비스 사업을 육성하는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위성용 영상장치 제품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홈페이지]
한화시스템의 위성용 영상장치 제품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홈페이지]

한화시스템은 앞서 지난해 6월 5일(현지 시각),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 및 자산을 인수했다. 페이저 솔루션은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 회사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는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Electronically Steerable Antenna)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에 3000만 달러(한화 약 330억원)를 투자해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는 기술벤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며, 양사는 차세대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민간·상업용 우주발사체의 고체 연료 사용을 허가하도록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되면서 한화그룹의 항공우주사업 확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등 신규 사업에서도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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