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민 여론조사 '사면·가석방 찬성 70%' 육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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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민 여론조사 '사면·가석방 찬성 70%' 육박하는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7.19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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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각종 여론조사, 이재용 부회장 사면 또는 가석방 찬성 여론 '압도적'...세대·이념·지역 모두 '찬성 의견'
-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동정 여론 높아져...반도체 역할론 이외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기대감 커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또는 가석방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대다수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찬성 여론은 모든 세대는 물론 진보층에서도 높다는 점에서 사면하거나 가석방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반도체 투자 등 국가경제 살리기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현대리서치,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정보리서치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약 70%가 사면 또는 가석방에 찬성하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경영 모습

서울신문이 18일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을 가석방하거나 사면하는 데 찬성하는 비율은 68.8%로 반대(27.0%)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2%였다.

전반적으로 찬성 비율이 높았지만,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50대 이상에서는 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0대는 72.8%, 60세 이상은 88.6%가 찬성했다. 반면 20~40대는 상대적으로 찬성 비율이 낮았다. 20대는 57.6%, 30대는 57.1%, 40대는 54.0%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한 20~40대 여성층의 반대가 높은 편이었다. 20대 여성 44.2%, 30대 여성 46.7%, 40대 여성 46.8%가 각각 반대한다고 답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과 비교해 보면 높은 수치다. 20대 남성 26.2%, 30대 남성 32.5%, 40대 남성 37.2%가 각각 이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에 반대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찬성 여론 [자료 서울신문-현대리서치]

이념 성향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보수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82.2%는 가석방 또는 사면에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진보성향 응답자 중 찬성 비율은 52.1%였다. 중도성향 응답자 중 찬성 비율은 71.7%였다.

국민들의 10명 중 7명은 이재용 부회장 광복절 특사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이재용 부회장을 광복절 특별사면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광복절 특사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5.3%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6.8%였다. 

이재용 부회장 특별사면 찬성 여론 [자료 일요신문]

응답자의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에 반대 입장이 더 많았다. ‘반대한다’가 51.3%, ‘찬성한다’가 40.4%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압도적으로 이 부회장 광복절 특사 찬성 비율이 높았다. ‘찬성’이 92.4%였고, ‘반대’는 4.9%에 불과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자들 중에서 ‘이재용 특사 찬성’이 48.0%로, 35.9%의 ‘특사 반대’보다 12.1%p나 높았다. 재벌개혁과 노동환경 개선을 강조해온 정의당의 정체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세대가 광복절 특사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이 80.6%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50~59세)가 70.5%, 20대(18~29세) 62.4%, 30대(30~39세) 59.2%를 기록했다. 40대(40~49세)는 57.8%로 절반은 넘었다.

지역별로도 전국에서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찬성 의견이 높았다. 삼성그룹이 처음 세워진 대구·경북 지역이 72.9% 찬성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과 강원·제주가 각각 61.6%와 59.0%를 기록, 전국 평균보다 낮은 찬성률을 나타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6월 18일 이 부회장의 사면 여론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6.5%가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5.7%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7%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 66.3%, 여성 66.8%가 이 부회장 사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60%대가 넘는 찬성 의사를 보인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사면 찬성 비율이 7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69.1%, 20대 66.3%, 30대 54.5%, 40대 53.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이 76.8%, 부산·울산·경남(PK)이 73.8%로 사면 찬성 여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찬성 비율이 가장 낮은 광주·전라 지역도 52.9%를 기록, 사면 찬성 의견이 과반수를 넘겼다. 

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반대 48.8%)과 열린민주당(반대 86.1%) 지지층의 사면 반대 비율이 찬성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찬성 91%), 정의당(찬성 62%), 국민의당(찬성 74.7%), 기타 정당(찬성 61.2%) 지지층은 사면 찬성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후보 별로는 윤석열 전 총장 지지층의 경우 사면 찬성이 92.8%를 기록, 반대 5.9%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층은 사면 반대 49.1%, 사면 찬성 38.5%로 반대가 더 높았다.

그러나 여권의 대선후보 중에서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지지층은 사면 찬성 비율이 각각 51.5%, 83.9%로 사면 반대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별로는 매우 잘함이라고 응답한 계층(사면 찬성 30%, 사면 반대 58.4%)을 제외한 대체로 잘함(사면 찬성 51.2%, 사면 반대 31.6%), 대체로 잘못함(사면 찬성 75.6%, 사면 반대 16.8%), 매우 잘못함(사면 찬성 89%, 사면 반대 9%) 응답층에서 사면 찬성 비율이 반대에 비해 더 높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고하면 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인들이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자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며 "지금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이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8·15 광복절 특사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4대그룹 대표와 경제 5단체 등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종교단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 부회장 사면 문제에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을 직접 구속기소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면 문제가 아니라 형기의 상당 부분을 지금 경과했기 때문에 가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것 같다”며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동정 여론, MZ세대도 높아...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기대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구내 식당을 이용하는 모습

당초 이 부회장에 대한 여론은 크게 변화했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과 관련해 유죄 선고를 받고 집행될 무렵만 하더라도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다. 특히 2030세대인 MZ세대는 최서원씨(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씨와 유착된 삼성의 의혹에 대해 분노했다. 공정을 중시하는 세대로서 재벌 오너라도 법 앞에 예외는 없다는 정서가 작동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여론 변화에 대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한 매체에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여론이 점차 변하고 있다"며 "두 번이나 구속 수감되어 형을 집행받고 있고,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작고하고 난 후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여론은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성실하게 수형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정 여론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무한경쟁을 예고하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이 부회장의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산업에서 대만의 TSMC를 꺾고 세계 1위를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에 대한 기대감까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 부회장이 나서면 백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여론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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