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디즈니플러스, 망 이용료 납부 약속...통신사-OTT 갈등 실마리 해결 ‘파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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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디즈니플러스, 망 이용료 납부 약속...통신사-OTT 갈등 실마리 해결 ‘파란 불’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1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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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심 소송 패 이어 디즈니플러스 CDN 통해 간접 납부하기로 결정
-망 가치 인정하는 흐름...향후 통신사-OTT업계 망 이용료 분쟁 해결 쉬워질 듯
-디즈니플러스 제휴, KT·LG가 이파전 형성...SKT는 애플TV플러스 제휴 유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이 대거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넷플릭스에 이어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싼 국내 통신사와의 갈등에 불을 지피지는 않을까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가 먼저 국내 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망 이용료 납부 의무를 두고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펼친 소송전 1심에서 법원이 통신사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 거대 OTT 기업인 디즈니플러스까지 망 이용 대가를 치르겠다고 하니, 사실상 망의 가치가 인정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망 이용료 소송전 1심 판결이 나고) 넷플릭스가 아직 항소할 수도 있지만, 콘텐츠 사업가들에게 망 이용 대가 지급 의무가 있다는 것을 재판부가 명확히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며, “넷플릭스 판결 이전까지는 국내 OTT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디즈니플러스, 애플, HBO 모두 간을 보는 상황이었는데 디즈니플러스가 먼저 망 이용료를 내겠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업계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해외 콘텐트전송네트워크(CDN)을 이용해 국내 통신사(ISP)에 망 이용 대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CDN업체는 콘텐츠만 전송해주는 시스템을 갖춘 업체로 자사의 서버를 통해 ISP와 연결해주는 중간업체 개념이다. 디즈니플러스가 CDN업체에 돈을 내면 CDN업체들이 ISP에 콘텐츠를 연결해주면서 일정한 대가를 함께 지급하는 방식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이같이 간접 납부 방식을 택한 것은 CDN을 통해 콘텐츠 전송 품질을 높이면서 국내 ISP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때 활용 중인 아카마이, 아마존 클라우드프론트 등 CDN 업체를 국내에도 연결할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 제휴, KT·LG U+ 이파전 형성...SKT는 애플TV플러스 제휴 유력

[사진=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올 하반기 한국 출시가 유력한 디즈니플러스를 잡기 위해 국내 3대 ISP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자사의 OTT 협력 인프라 강점을 내세운 가운데 SKT는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SKT의 유선통신서비스업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우리는 지상파 3사와 합작 운영하는 OTT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이미 디즈니콘텐츠가 전송되는 상황이라 굳이 디즈니와 제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하는 중”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신 SKT는 애플TV플러스와의 협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T측은 여전히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초에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망 사용료 지급에 대한 애플의 의사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1심 패소 판결과 더불어 디즈니플러스가 망 이용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애플 역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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