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에 '빗장' 풀리는 5G 특화망…삼성·에릭슨 등 통신장비 업체 '새로운 시장'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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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에 '빗장' 풀리는 5G 특화망…삼성·에릭슨 등 통신장비 업체 '새로운 시장' 열릴까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30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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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정통부, 민간 기업에 5G 특화망 구축 위한 28GHz·6GHz 이하 대역 공급하기로
-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5G 특화망…국내 주요 기업들도 관심 보여
- 통신장비 시장도 B2B 사업 영역 확대 가능…시장 규모 커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에게만 할당되던 5G 28GHz 대역과 6GHz 이하 대역을 민간 기업에게도 공급하기로 했다. 이통3사의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5G망 구축을 촉진하고, 스마트팩토리·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등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5G 특화망 구축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업체들과 관련 부품 업체들도 고객사를 확대하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통사로만 한정되던 고객사의 영역을 다양한 기업 및 기관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지역 단위로 설치되는 일반 통신망보다는 규모가 작아 5G 특화망이 얼마나 크게 활성화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최근 민간 기업에게 5G 28GHz 대역과 6GHz 이하 대역을 동시에 공급하는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5G 특화망은 건물이나 공장 등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5G망으로, 시설에 따라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소비자용 5G인 3.5GHz 대역보다 3~4배 빠른 28GHz 대역을 활용해 초저지연·초고속도 네트워크가 필요한 첨단 산업 개발에 용이하다.

다만 28GHz 대역은 직진성이 강하고 전파도달 거리가 짧아 지역 내 전체에 원활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무리가 있다. 이에 정부는 도달거리가 긴 4.7GHz 중저대역을 추가로 제공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28GHz 대역은 600MHz 폭(28.9~29.5GHz)을 12개 블록으로, 4.7GHz 대역은 100MHz 폭(4.72∼4.82GHz)을 10개 블록으로 나눠 수요기업의 신청에 따라 적정 대역폭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28GHz 대역 할당 대가를 주파수 특성과 장비·단말 생태계 등을 고려해 4.7GHz 대역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0월부터 한 달간 주파수 할당 공고를 낸 뒤, 11월부터 5G 주파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5G 특화망 구축에 관심을 표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SDS,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이 실제로 5G 특화망 구축에 나서는 경우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업체들도 B2B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5G 특화망 구축이 활발해지면 장비 업체 또한 고객사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된다"며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과 같은 첨단 ICT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정책이 5G 특화망 도입의 포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특정 기업이나 건물에서만 활용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구축되는 일반 소비자용 5G망 보다는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 사이에서 특화망이 얼마나 보편화될 수 있을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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