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뜨거운 감자’ 강릉 ITS 사업 수주전서 승기 잡은 LG유플러스...“국내 넘어서 세계로 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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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뜨거운 감자’ 강릉 ITS 사업 수주전서 승기 잡은 LG유플러스...“국내 넘어서 세계로 뻗을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6.28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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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규모의 ITS 기반구축사업...내년 9월까지 총 450억 원 규모로 시행 예정
-LG유플러스, 19개 기업, 4개 컨소시엄 중 유력 후보 KT, SKT 등 제치고 높은 점수 받아
-강릉시와 손잡고 2026년 ITS 세계총회 유치에 도전...올 10월 함부르크서 기술력 선보일듯
LG유플러스의 강릉 ITS 개념도.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강릉 ITS 개념도. [사진=LG유플러스]

이통3사가 모두 뛰어든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반구축사업 수주전에서 LG유플러스가 당당히 승기를 잡았다. 국내 최대규모의 스마트 ITS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LG유플러스가 국내를 넘어 ‘교통올림픽’이라 불리는 2026년 ITS 세계총회 유치에도 강릉시를 도와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트래픽, 트라콤, 엔제로 등이 함께 참여한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강릉시 ITS 기반구축사업자로 선정돼 최근 기술협상과 본계약까지 마치고 본격 스마트 교통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내년 9월까지 총 450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그간 국내에서 시행된 ITS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ITS와 C-ITS 사업으로 지능형교통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자율주행 시대로 나아가는 전 단계”라며, “이번 강릉 ITS 사업자 선정을 위해 이통3사는 너도나도 그간 자율주행 분야 기술 개발과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을 벌였다”라고 전했다.

ITS는 교통시설, 교통수단 등 교통 구성 요소에 AI, IOT 등 첨단 시설을 적용하여 사람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교통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한 미래형 교통체계를 말한다. 특히,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으로 불리는 C(Cooperative)-ITS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가 서로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기술력을 더 강화한 안전서비스다.

운전 중에 꼭 필요한 일상교통정보뿐만 아니라 낙하물 사고, 급정거 등 돌발 상황 정보까지 그때그때 알려줘 최근 모빌리티 미래산업에서 핵심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 서비스 구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대규모 강릉 ITS 수주전 뛰어든 이통3사...LG유플러스 최종 선정

강릉역 앞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스마트횡단보도 서비스에 필요한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강릉역 앞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스마트횡단보도 서비스에 필요한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자율주행 산업을 위한 사업이다 보니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이통3사가 아니었다. 이번 강릉시 ITS 기반구축사업 역시 LG유플러스, KT, SKT 등 이통3사를 포함해 총 19개 기업이 참여한 4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최종 승자는 LG유플러스가 차지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4개의 컨소시엄이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을 펼친 가운데 시에서 제안 요청한 ITS 기반 시스템 구축 건과 관련해 LG유플러스가 기술력 면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 대상자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강릉에 구축될 예정인 해당 ITS는 2018년 평창 올림픽 개최 이후 급증한 교통정체와 불법주차 등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계획된 사업이다.

강릉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내 주요도로에 스마트교차로, 긴급상황 우선신호, 스마트횡단보도, 회전교차로 진입지원시스템 등 AI를 기반으로 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호루라기를 든 AI 교통경찰들이 도로 곳곳마다 대거 투입돼 안전사고 예방을 지원하는 그림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ITS 사업인 만큼, 수주전 당시 업계 간 기술력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C-ITS 실증사업을 이미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KT와 SKT 역시 유력한 후보였다.

KT는 지난 2018년 제주·광주·울산 등 3곳에서 C-ITS 실증사업을 수주받은 가운데 이중 제주의 경우 이미 서비스 안정성 및 신뢰 기반 보유 기술을 인정받아 예정보다 6개월이나 일찍 사업 실증을 종료했다.

제주도 주요 도로 약 300km에 웨이브 통신을 바탕으로 3천여 대의 렌트카에 C-ITS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와 함께 KT가 제안한 우선신호와 관광·기상, AI 운전자 보조시스템 활용 사고방지, 돌발상황 대응 등 3개 특화 서비스를 적용했다.

SKT도 곧 2019년 초부터 시작한 서울시 대상 C-ITS 실증사업의 종료를 앞두고 있다.

SKT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 실증사업 완수를 통해 차량이 보행자, 타 차량 등 각종 교통 인프라와 통신할 수 있는 5G 기반 V2X 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서울의 대도시적 특성을 살려 버스와 택시 등에 차선 이탈방지 경보, 전방 추돌 방지 등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5G ADAS 시스템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C-ITS 실증사업을 수주하지는 못했다. 다만 지난 1월 세종시의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및 플랫폼 구축’ 사업에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자율주행 빅데이터 플랫폼과 5G를 시범 적용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세 이통사의 기술력과 데이터 수준의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가운데 강릉시는 결국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의 V2X 네트워크 기술력과 여러 파트너사의 C-ITS 수행 경험들을 합쳐 일궈낸 데이터는 LG유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번 사업에서 기술력 부문이 전체 배점 중 90%를 차지하는데, 강릉시에서 LG유플러스의 기술적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K-ITS 기술력, 세계에 알린다”...LG유플러스, 강릉시와 손잡고 ITS 세계총회 유치에 도전

ITS의 구축 효과 개념도. [사진=국토교통부]
ITS의 구축 효과 개념도. [사진=국토교통부]

여기서 더 나아가 LG유플러스는 강릉시가 추진하는 2026년 ITS 세계총회 유치 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강릉시가 ITS 세계총회를 유치하여 전 세계 모빌리티 사업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ITS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LG유플러스가 가진 기술력과 경험이 도시문제 해법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른 바 ‘세계교통올림픽’이라 불리는 ITS 세계총회는 AI 교통체계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이자 학술대회로 평가된다. 1994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매년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서울과 2010년 부산에서 각각 한 번씩 개최된 바 있다.

강릉에서 국내 최대의 ITS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2026년 ITS 세계총회 유치 후보도시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강릉시를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최종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ITS 세계총회 유치 후보로서 강릉시와 경쟁을 벌일 가장 유력한 곳은 대만의 타이베이다. 타이베이 역시 이번 총회에 3번째로 도전하는 글로벌 대도시다.

이에 강릉시는 올 10월 11일~15일, ITS 세계총회 대면 개최가 확정된 독일 함부르크에서 LG유플러스의 ITS 기술력과 강릉 ITS 구축 서비스의 강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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