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선점하라"…이통3사, '차세대 AI 교통시스템 실증 사업' 치열한 수주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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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선점하라"…이통3사, '차세대 AI 교통시스템 실증 사업' 치열한 수주 경쟁 예고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0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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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사업인 'C-ITS'…이통3사, 5G망으로 관련 사업 진출 활발
- C-ITS 실증 사업, 기존 4곳에서 지자체 44곳 추가로 진행할 예정…C-ITS 사업 활성화 기대
- 기존 C-ITS 실증 사업 통해 노하우 쌓은 KT·SKT…이통3사 치열한 수주 경쟁 예상
KT C-ITS 광고 갈무리.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길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사업의 '판'이 커진다.

국도교통부의 주도 하에 C-ITS 실증 사업 사업 수주 지자체가 기존 4곳에서 향후 40곳 이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에 5G망 구축을 통해 C-ITS 사업에 적극 발을 들이고 있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이통3사는 현재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C-ITS 서비스 구상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탈통신을 추구하는 이통사에게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은 매우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각 사마다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사업이 활성화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통3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C-ITS 사업을 각 지자체별로 수주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는 차량이 주행 중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은 물론 급정거, 낙하물 등의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저지연 네트워크 및 통신을 기반으로 차량과 차량간, 또는 차량과 인프라간 정보를 실기간으로 공유하고 연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통3사가 C-ITS와 자율주행 사업에 일제히 힘을 쏟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국 5G망 구축과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통사는 C-ITS와 자율주행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정부는 자율주행 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서울·제주·광주·울산 4곳에서 C-ITS 실증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통사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최종적으로 SKT와 KT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서울에서, KT는 제주·광주·울산 지역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는 C-ITS 개발에 더욱더 속도가 붙는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해 9월 한국판 뉴딜 일환으로 ‘2021년 지자체 ITS 및 C-ITS 국고보조사업’을 진행할 지자체 43곳을 선정했다. 사업 추진에는 국비 총 1390억 원 지원될 예정이다.

C-ITS 활성화의 첫 무대는 '강릉'이다. 릉시는 시내 교차로 300개소에 ‘교통신호 원격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도 7호선 및 국도 6호선 교차로 22개소에 ‘좌회전 영상감응 신호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각 이통사도 향후 계속해서 확장될 C-ITS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개별 사업의 참여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C-ITS 실증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이통사는 없다"며 "지자체가 향후 자율주행차와 C-ITS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이전 실증 사업을 함께 진행했던 이통사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KT로, 제주·광주·울산 3곳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주는 관광지라는 특성에 맞게 관광객에게 특화된 C-ITS 서비스 제공을 실증 사업에서 요구했다. 이에 KT는 기본적인 C-ITS 서비스 실증은 물론 렌터카에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관광을 돕는 18여개의 C-ITS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덕분에 KT는 제주로부터 서비스 안정성 및 만족도를 인정 받아 실증 사업 기간을 6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KT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에는 공장과 관련된 C-ITS 서비스를, 광주에는 노년층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C-ITS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SKT는 교통의 요충지인 서울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는 강점을 지닌다. SKT는 서울시의 요청에 맞춰 대중교통에 특화한 C-ITS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C-ITS 실증 사업을 수주하지는 못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세종특별자치시의 '자율주행 실증 빅데이터 관련 관제센터 구축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7월까지 세종시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내에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각 지차제들이 지역 특성에 맞춘 C-ITS 서비스를 요구할 확률이 높아 각 이통사가 이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며 "강릉을 시작으로 이통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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