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마트폰으로 호황 맞은 삼성·LG 디스플레이 사업…'B2B' 사이니지 시장 공략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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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스마트폰으로 호황 맞은 삼성·LG 디스플레이 사업…'B2B' 사이니지 시장 공략도 '활발'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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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스마트폰·TV 등 B2C 영역 넘어 B2B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도 활발
- 프리미엄급 '더 월' 공급량 확대한 삼성…다른 사이니지 제품군도 견조한 실적 거두고 있어
- LG, LED 사이니지 더불어 투명 OLED 사이니지 통해 사업 영역 확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사이니지 '더 월'. [사진=삼성전자]

TV,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B2B 영역인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백신 보급으로 야외 활동이 다시 증가하면서 옥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비대면 업무가 각광받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각종 기업·기관이 뛰어난 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사이니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기술이 더 발전함에 따라 사이니지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혁신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일반 대중에게 특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로 오프라인 매장의 메뉴판이나 건물에 설치된 광고용 대형 디스플레이가 이에 해당된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야외에서도 몰입감 있는 화질을 구현하는 등 기능이 강화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는 비대면 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가장 큰 입지를 가진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2%로 1위, LG전자가 14.5%로 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향후에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올해 163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278억 달러로 연평균 11.2%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앤마켓은 디지털 사이니지의 성장 요인으로 신흥 국가의 인프라 개발 증가, 4K 및 8K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 급증, 디스플레이의 지속적인 기술 발전 등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무신사에 공급한 투명 OLED 사이니지.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 프리미엄급 '더 월' 필두로 시니어지 시장 공략…LG, 혁신 OLED 기술로 사업 영역 적극 확대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프리미엄급 사이니지 제품인 '더 월'의 올해 상반기 B2B 공급량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상승했다. 더 월은 미니 LED의 소자 크기가 1/10 수준인 초소형 LED를 탑재한 디스플레이다.

또한 백라이트가 필요한 기존 LED와 달리 자발광 소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명암비나 응답속도, 색 재현률 등에서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베젤(디스플레이의 테두리)이 없는 모듈러 방식으로 화면을 보다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에 더 월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인천대교 CCTV 관제센터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구찌의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더 월을 공급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실내·실외용 LED 사이니지, 극장용 LED 스크린 제품인 '오닉스', 이동식 회의용 디스플레이인 '플립' 등을 개발해 B2B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실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뛰어난 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사이니지 디스플레이가 여러 산업군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더 월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여러 사이니지 제품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강남 테헤란로 지역에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한 데 이어,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LG MAGNIT’을 선보였다. 근거리 데이터 전송방식으로 별도의 케이블이 없이 무선으로 영상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통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TV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투명 OLED 패널을 통한 사이니지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투명 OLED 사이니지는 마이크로 LED와 마찬가지로 백라이트없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며, 빛 투과율을 높여 다양한 인테리어에 적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최근 해당 사이니지를 싱가포르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무인 카페에 배치해 고객들이 매장 홍보 영상을 구경하거나 화면 너머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달 말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에 투명 OLED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매장 내 설치된 55인치 투명 OLED 쇼윈도를 통해 제품 정보를 알려주거나, 쇼윈도 속 실제 제품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음식점을 넘어 기업 및 교육 기관에서도 점차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LED 제품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OLED 제품 또한 여려 혁신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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