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량 3억대’ 중국 시장 공략하는 삼성...'NO차별화' 논란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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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판매량 3억대’ 중국 시장 공략하는 삼성...'NO차별화' 논란 이겨낼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6.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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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장 4위로 밀려난 삼성전자, 중국 MTA 대열에 합류...“퀵 쉐어 기능 확대 검토 중”
-“중국폰이랑 차별성 없어” 싸늘한 국내 여론에 삼성 “5G 제품군 강화해 분위기 반등 나설 것”
-폴더폰 대중화 전략도 병행...8월 출시 예정 갤럭시Z플립3, 출고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여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까지 밀려난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중국폰의 기세에 치여 삼성만이 가진 경쟁력마저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실망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이 8월 출시할 5G폰 라인업을 강화해 다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중국 상호전송 얼라이언스인 MTA에 가입했다”라며, “삼성 제품끼리만 공유가 가능한 ‘퀵 쉐어’ 기능을 다른 기기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중국 상호전송 얼라이언스(MTA·MutualTransmissionAlliance)는 중국업체인 오포와, 비포, 샤오미 등 3개사가 만든 플랫폼으로 에이수스, 하이센스, 블랙샤크, ZTE, 리얼미 등이 회원사로 있는 연합체다.

삼성전자가 이 대열에 합류를 결정한 것은 ‘스마트폰 세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최근 5G가 들어온 이후부터는 시장에서 입지를 잃어가는 형국을 의식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은 ‘연간 3억 대’라는 막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업체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출시한 5G 아이폰, 아이폰12가 성공을 거두면서 애플이 점유율 29.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업체인 오포와 비보가 각각 15.8%, 14.3%로 2~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2.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전체 4위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분기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물러난 샤오미가 12.2%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 중국 MTA 합류 소식에 싸늘해진 국내 여론...8월 출시 폴더폰 라인업으로 반등 성공할까?

갤럭시Z플립3 예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갤럭시Z플립3 예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한편,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중국 MTA에 합류해 퀵 쉐어 기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디시인사이드 스마트폰 갤러리 등 모바일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 중에 중국폰보다 나은 이미지를 되려 버리려고 한다”, “이미 갤럭시는 중국폰이랑 스펙도 별 차이 없고 가격만 비쌌는데 이제 아무런 차별성조차 보이지 않는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평생 삼성폰만 써 왔는데 이제 중국폰이랑 동급인 것 인정한다”, “그렇게 욕을 먹더니 이제 스스로 중국폰과 동급인 것을 자처하고 있다”라는 등 조롱 섞인 반응도 눈에 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스마트폰 산업은 똑같은 칩셋 등 부품을 가지고 누가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조립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인건비가 싸고 정부 지원이 많은 중국업체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삼성과 중국업체에서 제품이 나오면 가격은 천지 차이인데 막상 보면 스펙은 비슷한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점에서 소비자들이 삼성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업체는 가성비폰 신제품을 선두에 내세우면서 5G 시장의 복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전자전문잡지 닛케이일렉트로닉스에서 지난 2월 실은 테어다운에 따르면 일본에서 5G폰 서비스가 개시될 당시 나온 신형 스마트폰 가격이 한 대당 100만 원 수준이었던 반면에 중국업체인 샤오미에서 일본 전용으로 처음 투입한 ‘Mi 10 Lite 5 G(XIG01)’ 모델의 경우 약 34만 원에 불과했다.

결코, 성능에서 뒤처지는 것도 아니었다. 샤오미는 디스플레이와 센터패널 부품의 가격을 내린 대신 오히려 카메라 부문에서는 성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신형 스마트폰에 1600만 화소의 고화질 렌즈를 전면에 배치하고 뒷면에는 메인 렌즈 4개를 장착해 4800만 화소의 고성능을 카메라를 선보였다. 닛케이일렉트로닉스에서 역시 “34만 원 수준의 스마트폰으로 믿겨지지 않는다”라고 호평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의식하되, 5G 제품군 및 품질을 강화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지원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A는 내년 삼성전자가 판매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업체를 제치고 선두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나올 신제품 라인업도 애플 대비 다양할뿐더러 삼성은 5G 통신장비 시장까지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5G 통신망 구축이 확산한다면 이런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워 반등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성비폰 출시 전략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은 올해 초 기고문에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폴더블 사용성을 공개하여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바 있다.

오는 8월 출시할 것으로 추정되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이 전작 대비 하향 조정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언구다. IT매체 샘모바일은 Z플립3가 한화로 약 110만 원에서 120만 원 수준으로 발매될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Z플립 5G의 출고가가 165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45만 원에서 55만 원 정도 내린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곧 출시할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폴더블폰 대중화를 언급한 노태문 사장의 예고가 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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