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시달리는 스마트폰 업계, 한숨 돌리나…하반기 완화 전망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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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시달리는 스마트폰 업계, 한숨 돌리나…하반기 완화 전망 '솔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17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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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업계, 지난 3월부터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본격화…제품 출시 연기·출하량 하향 조정 잇따라
- 반도체 공급난 내년까지 지속…다만 中 업체 경쟁 완화, 공급 상황 개선 등으로 하반기 완화 될수도
삼성 갤럭시S21 FE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스마트폰 업계가 최근 극심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제품이 생산 차질을 겪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워낙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하다보니 업계에서 자꾸만 일부 제품의 출시 연기설이 돌고 있다"며 "2분기까지는 반도체 수급이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업체들의 경쟁적인 재고 확보 기조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스마트폰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프로세서(AP),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의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완성차 업계를 시작으로 촉발된 반도체 공급난이 스마트폰 업계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시기는 지난 3월 즈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폭증하는 IT 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업체 간 AP 확보 경쟁이 극심해졌다.

여기에 PC, TV 등 같은 부품을 공유하는 IT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PMIC, DDI를 비롯한 관련 부품 수급도 빠듯해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를 앞뒀던 갤럭시A52·A72 등 보급형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 일정을 미뤘다. IT 팁스터 '춘(CHUN)'과 기즈모차이나 등 IT 외신에 따르면 당초 오는 8월 공개될 예정이었던 '갤럭시S21 FE(팬에디션)'도 9월이나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질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부품 수급난 등으로 지난달 출하량이 급감했다. 16일(현지 시간)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스마트폰 출하량 2260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8%나 감소했다.

정보통신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의 이유로 지난 1분기 출하량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5G 모뎀칩 등의 부족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미국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부진을 꼽았다. 

반도체 공급난 올해 지속…그래도 하반기에는 '완화' 전망

산업계 전반에 걸친 반도체 공급난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반도체 공급이 올해 내내 지속되고 2022년 2분기에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내다봤으며, 세계 3위 전자제품위탁생산업체(EMS) 싱가포르 플렉스도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 중·후반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마트폰 업계에 불어닥친 반도체 공급난은 이보다 조금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하고, 텍사스 한파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이 3분기부터 회복되는 등 공급과 수요 간 간극이 줄어즐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 코로나19 정상화, 피크 시즌 돌입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5.1% 증가한 3억782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지속돼 대다수 업체가 올해 사업 출하 목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부품 구매력을 갖춘 애플과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 영향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16일 발표한 ‘최근 우리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IT부문은 공급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것"이라며 "신규 CPU 및 신제품 출시로 서버·모바일용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IT수출이 다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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