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vs 가석방' 관심 속 내일 '53세, 옥중 생일' 맞는다...매일 변호인 접견 '옥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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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vs 가석방' 관심 속 내일 '53세, 옥중 생일' 맞는다...매일 변호인 접견 '옥중 경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6.2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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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재구속 이후 일평균 1.16회 변호인 접견...경영 현안 등 챙기는 듯
- 이재용, 2017년 첫 구속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생일 맞아...생애 두번째
- 재계 '사면' 재차 요구...민주당 '가석방'에 무게
- 다음달 28일 복역률 60% 채워 가석방 요건 충족...국민 60% 사면 찬성 여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이냐 가석방이냐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내일(23일) 옥중에서 '만 53세 생일'을 맞이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 1월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부회장이 '옥중 생일'을 보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1968년생인 이재용 부회장은 23일 서울구치소에서 53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매일 변호인을 접견하면서 '옥중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21일 법무부에서 받은 ‘이재용 부회장 접견 기록’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구속된 지난 1월18일부터 6월 9일까지 143일간 서울구치소에서 외부인과 총 183회 접견했다. 이 중 변호인 접견이 166회로 가장 많고, 일반 접견은 17회였다. 

변호인 접견은 일평균 1.16회로 하루에 한 번꼴로 변호인을 만난 셈이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혐의로 처음 수감됐던 353일 동안 439회(일평균 1.24회) 변호인을 만난 것과 비슷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되기 직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파운드리 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생일이었던 6월 23일에 사업장 점검과 경영진 간담회를 통해 사업 현안을 챙겼다. 하지만 올해는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만큼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과 접견하며 옥중에서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재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면론'과 '가석방론'에 대해 갑론을박이 뜨겁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생일을 맞이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이다. 

이 부회장이 '옥중 생일'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생애 두번째이자 2017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지난 2017년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첫 옥중 생일이었던 2017년 6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32차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생일인 23일은 서울구치소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지만 다음날인 24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생일 때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만 52세 생일이었던 지난해 6월 23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직접 챙겼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7월 28일이면 복역률 60%를 채우면서 현행법 상 가석방 기준을 충족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정치적 파장을 의식해 사면이 아닌 가석방에 무게를 두고 논의가 뜨겁다. 

현행 형법상 가석방은 형기 3분의 1만 채우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형기 60% 이상을 채우도록 한 법무부 예규도 충족해 가석방 대상이다. 지난 5월 법무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 차원에서 복역률 80%였던 가석방 기준을 60%로 완화키로 했다. 

하지만 재계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지난 4월 이후 경제부총리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국무총리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빨리 만들어 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재차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한 것은 여권을 중심으로 가석방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반도체 문제와 백신 문제에서 일을 시켜야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고민한다면 사면보다는 원래 있는 제도 자체로 누구한테나 국민한테 적용되는 제도 활용이 검토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가석방을 들고 나왔다.

현재 국민 여론은 60% 이상이 사면 찬성이다.

이 부회장의 만기 출소는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다. 만약 사면이나 가석방이 안된다면 이 부회장이 2022년에 만 54번째 생일을 보내야 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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