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가 꿰찬 VR 디스플레이 시장…'비주류' OLED 시대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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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가 꿰찬 VR 디스플레이 시장…'비주류' OLED 시대 올 수 있을까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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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통신, "소니 내년 말 차세대 VR 헤드셋 출시"…삼성D OLED 탑재 전망
- HTC, 페이스북 등 주요 경쟁업체는 LCD 채택…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해상도 구현 가능해
- 오는 2025년까지 VR 헤드셋 시장 LCD 대세 예상…"그러나 OLED 잠재력도 충분해"
[사진=픽사베이]

소니가 내년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VR 헤드셋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외신 보도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HTC,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등 경쟁 VR 헤드셋 제조 업체들이 LCD 패널을 채택한 것과는 다른 기류다.

현재 OLED 패널은 TV, 스마트폰 등에서 LCD보다 뛰어난 명암비, 응답 속도 등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나, VR 헤드셋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비하다. LCD 패널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번인(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VR 기기에 대한 비중이 적다보니 OLED를 성급히 도입하기보다는 가용성이 좋은 LCD를 주로 채택한다"며 "다만 OLED 패널은 곡면 형태로 제작될 수 있고 무게도 가벼워 향후 VR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VR(PSVR) 헤드셋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2016년 출시한 VR 헤드셋을 500만대 이상 판매한 소니는 내년 연말 중으로 후속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VR 헤드셋에 LCD 패널을 탑재하는 HTC, 페이스북 등 주요 경쟁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다. 올해 초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2'의 경우도 OLED 패널을 탑재한 전작과는 다르게 LCD 패널을 장착했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퀘스트의 패널을 OLED에서 LCD로 전환한 이유는 '가성비'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패널은 OLED 패널에 비해 색 표현력이 떨어지기는 하나, 저렴한 원가로 더 많은 픽셀을 구현해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VR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전년 대비 42% 가량 증가한 840만 대로 전망했는데, 이 중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율은 8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총 출하량이 2000만대로 성장하는 오는 2025년에도 LCD 패널 비중은 87%로 굳건한 입지를 지킬 전망이다. 하야세 히로시 옴디아 매니저는 "VR 헤드셋이 유연성이나 에너지 효율과 같은 다른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아 고화질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주요 IT 기기에 비해 VR 헤드셋 시장의 규모가 작고, 기기 보급화를 위해 가격을 중시하다보니 LCD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라며 "다만 OLED 패널이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무게, 화질 면에서 더 뛰어나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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