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3사 노조, 정년연장 외치는데 'MZ세대 직원' 연장 반대 국민청원...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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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사 노조, 정년연장 외치는데 'MZ세대 직원' 연장 반대 국민청원...이유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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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사 노조, 정년 64까지 연장 주장...임금 피크제 도입 절실
-MZ세대 노조, "변화된 시대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인재공급 필요"
전국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GM) 등 완성차 3사 노조가 3월 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 수령과 연계해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내용의 법제화를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사진=각 사 노조]

현대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사측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MZ세대 노조원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노조 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어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다.

14일 재계·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기아·한국GM 노조와 공동으로 정년을 64~65세로 연장하기 위한 청원서를 청원게시판에 올렸다.

정년연장 시기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에는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문제를 정년연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청년 실업의 문제에 대해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경영자측에 있다며, 정년연장 법제화 거부의 이유는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글이 올라온지 하루만인 6월15일에는 이와 정반대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완성차 3개사 중 한 곳에서 근무중인 MZ세대 현장직 사원이라고 본인을 설명한 청원 등록자는 "기업들간 인력경쟁이 이슈인 만큼 숙련된 노동자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변화된 시대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인재공급이 필요한 시대"라며 "젊은 세대를 생각하지 않고 산업의 장기적 관점보단 단기적 관점으로 추진하는 3개사 정년연장 입법 청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지 하루도 채 안돼 1천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자동차업계의 한 노조 관계자는 이처럼 노조 내에서 서로 다른 입장차이가 나는 상황을 두 가지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첫째, MZ세대들은 지금의 노사 대립이 본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본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린 직원들은 어차피 성과급을 많이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합의가 어떻게 진행되든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도 기본급을 많이 못 올렸으며 성과급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의 노사 갈등은 소위 '나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협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둘째, 청년 실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년이 연장되면 청년 실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위와같은 이유로 인해 MZ세대가 노조의 주장과는 완전히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실제로 퇴직을 앞둔 직원 입장에서는 생계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만 상황을 보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개인 연금의 지급 시기는 65세로 늦추고 정년은 그대로 60세라면, 실업급여 수급 기간인 9개월을 제외한 4년 3개월동안은 뭐로 먹고 살라는 것이냐"면서 "고령화 대책을 세우지 않고 연금 지급 시기만 늦춰졌다. 피크제(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라도 도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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