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 차주가 말하는 전기차의 좋은점 VS 아쉬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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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 차주가 말하는 전기차의 좋은점 VS 아쉬운점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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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및 세제혜택에 V2L 장점 한가득...손익분기점 넘기면 오히려 '저렴'
-부족한 충전소 및 수리센터 인프라...늘어나고 있지만 '태부족'
-유지보수 기간 끝나면 수리비용 '폭탄'...사고시 수리비용 "0하나 더 붙는다"
현대자동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전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전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다. 자동차 시총 1위는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고, 세계 각국의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은 2030년을 목표로 전기차 전환 100%를 외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아직 상용화 기간이 짧아 검증이 덜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차량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50%정도씩 늘어나 13만대를 넘어서는 등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대신 전기 충전으로 비용 절감하는 전기차,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조명한다.

[전기차의 장점]
1. 보조금 및 세제혜택

차주가 뽑은 '전기차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국가 보조금 지급이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보급된지 얼마 안돼 전기차에 대한 검증이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가 지급하는 보조금은 차주로 하여금 전기차를 구매해 볼 의향이 충분히 들게 하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현재 6000만원 이하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세제 혜택'도 다양하다. 취득세와 자동차세부터 주차요금 및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다양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및 충전비의 절약으로 차량을 일정 기간 유지하다 보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를 구매했을 때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 전기차의 최대 매력, V2L (Vehicle to Load)

전기차 특성상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대형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이 '차박'트렌드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행의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의 V2L 기능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V2L이란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대형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으로, 노트북, 전기 포트, 전기밥솥, 전기 그릴, 전자레인지, 드라이어 등 일반 가정용 전자기기를 차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이동만을 위한 차가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생활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기차는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에서도 매연이 나오지 않아 건강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주행에 필요한 전력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배터리 용량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이나 '차박' 등에 유용하다.

아이오닉5의 경우 파워아웃렛이 차량 외부에 1개 기본으로 설치되고, 내부에도 선택 사양으로 추가할 수 있다.

위와같은 이유 외에도 환경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주변 지인의 유지비 절감 모습이 보여서, 정기적인 교체 부품이 적기 때문과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전기차의 단점]
1. 충전소 인프라 부족 및 부족한 시민의식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중인 전기차

전기차 이용이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그중 가장 많은 차주가 언급한 것은 다름아닌 '충전소 인프라의 불편함'이다. 단순히 개수가 부족한 것 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충전기에 적힌 본사 번호로 전화해 '고장 확인 및 수리 요청'을 해도 "다른 충전기를 이용해달라"는 안내만 해주고 수리는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제보도 끊이지 않았다.

소비자 사이의 문화도 거론됐다. 심야시간대에 할인받은 가격으로 충전하기 위해 저녁시간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부터, 완충이 됐는데도 차주가 근처에 있지 않아 다음 차량이 충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대체로 한 충전소에는 4개 전후의 충전기가 있고, 차량이 한번 충전을 시작하면 적어도 40분부터 그 이상으로 충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의 편의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비어있다고 해서 가보면 완충된 차량이 자리를 차지한 채 차주는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2. 점점 오르고 있는 '연료비'

환경부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충전요금 변경 안내문을 게시했다. 할인이 줄어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환경부]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부담없는' 연료비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기차 충전요금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부터는 1kwh당 300원 초중반까지 오른다는 소식에 많은 전기차 차주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1kwh당 220원에서 26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10% 이상 전기비가 오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연기관차 연료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지만 전기차의 큰 이점중 하나가 퇴색되는 상황이다.

3. 유지보수 기간 끝나면 수리비용 '폭탄'

비싼 부품가격도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 리스트에 올랐다. 자주 교체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유지보수 기간이 끝나고 수리를 하려고 하면 소위 '0 하나가 더 붙는' 수리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비싼 부품 가격에, 사고라도 한번 나면 지금까지 아꼈던 비용이 고스란히 수리비로 나갈 수 있다는 점도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혔다.

4. 전문 지식 필요하지만 자격증은 따로 없어 '전문인력 부족'...정비소 찾기도 힘들어

전기차는 정비소를 찾는 것도 어렵다. 자동차정비기능사를 제외하고 따로 전기차 정비 관련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기존 정비사의 경우 교육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 개인 정비소의 경우 전기차 수리를 해보지 않아 차량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심지어는 현대자동차의 전문 수리센터인 블루핸즈 조차도 전기차는 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한 블루핸즈 지점의 고객응대 매니저는 녹색경제신문에 "전기차는 별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보니 이곳 정비소에서는 전기차 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기차를 수리하는 다른 지점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전국 97개의 쉐보레 전기 승용차 정비소는 대부분 수도권과 시에 위치한다. 현대자동차 역시 264개의 전기 승용차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군 단위에서는 12곳만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서울, 분당, 부산에만 서비스센터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기존 정비사를 위한 교육기관을 지정했으며 전기차 정비 대학과정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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