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녹색성장 가속화 메커니즘 제시..."한국 기업, 창조성 바탕 세계 ESG 리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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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녹색성장 가속화 메커니즘 제시..."한국 기업, 창조성 바탕 세계 ESG 리드할 것"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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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3월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ESG 가치 확산에 국내외 전방위 행보
- 녹색성장 가속화 메커니즘...측정-인센티브-협력 강조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과거에는 제품을 잘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게 중요했지만 기업인이 돈만 벌겠다고 생각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최 회장은 “ESG는 누군가가 하겠다거나 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몇 년 전부터 세계적 흐름이었다”며 “ESG를 추진할 때 어떠한 디테일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고 뒤처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은 창조성을 바탕으로 ESG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규제로 보지 말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린 것으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평소 "기업이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ESG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는 최 회장 취임 이후, 기존 기업문화팀의 명칭을 ESG경영팀으로 바꿨다. 또 최 회장의 뜻에 따라 대한상의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했다.

대한상의 측은 "대기업들이 지원하면 중소기업 ESG 역량도 키우고 대기업 ESG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며 "상공회의소에서도 교육이나 컨설팅 등 중소기업 ESG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해외에서도 ESG 가치 확산에 나섰다. 최 회장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속적인 논의를 위해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말 개최된 P4G 서울정상회의에서 ESG 주제 발표에서 정점을 찍었다. P4G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로 정부와 민간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P4G 정상회의에 앞서 'P4G 녹색미래주간'도 열렸다. 재계 리더들은 녹색미래주간 10대 특별세션에서 ESG 연사로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27일 P4G 비즈니스세션 'ESG·그린 기술 시대의 새로운 경영 대전환'에서 녹색성장(Green Growth) 가속화를 위한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메커니즘은 ▲측정 ▲인센티브 ▲협력이다.

최 회장은 "기업은 오랫동안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활동을 해온 결과,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켜왔다"고 진단한 후 "동시에 기업은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과 자원을 보유해 문제해결을 위한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은 선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변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인식과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고, 환경 외부효과를 효과적으로 내재화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환경 외부효과 측정(Measure)'을 강조했다. 그는 "외부효과가 측정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환경 이슈에 대한 논의를 더 진척시키기는 불가능하다"며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광범위하고 경제적인 영향들을 화폐 단위로 정량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활동 외부효과 측정 방법에 대해 VBA, UN, EU 등 민간과 공공 차원에서 모두 시도되고 있어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환경 외부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함으로써 기업이 유발하는 환경문제를 관리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측정 메커니즘의 목표 수준은 측정 결과를 기업의 회계기준과 기업공시체계 자체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VBA(Value Balancing Alliance)는 20개 글로벌 기업과 4대 국제 회계법인이 출범시킨 환경 분야 민간 측정 협의체다.

최태원 "기업은 엄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 해결에 행동을 해야 한다"

최 회장은 "측정을 통해 외부효과를 정량화하더라도 이를 내재화하기 위한 유인책이 없으면 기업은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P4G 비즈니스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P4G 비즈니스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센티브 시스템은 기업이 환경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투자 성과에 비례해서 사후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라며 "기업이 환경이슈를 투자와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기폭제가 돼 혁신적인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의 가속화, 기업 가치 증가로 이어지고, 친환경사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인센티브 재원 조달 방법으로 '전지구적 협력(Collaborate)'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환경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각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해 시장화하는 구상도 내놨다.

최 회장은 "인센티브 도입을 위한 재원을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디지털 크레디트로 전 세계에 통용되도록 한다면 각 행위자의 환경 보호 성과가 화폐화돼 거래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플랫폼인 P4G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도 환경문제 해결 방안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엄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 해결에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것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재계 '맏형' 리더로 자리매김한 최 회장이 ESG 가치 확산을 통해 어떤 의미있는 변화로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가 말한 대로 한국 기업이 창조성을 바탕으로 ESG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인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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