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도 '오디션 열풍',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KT·현대백화점, 채용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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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도 '오디션 열풍',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KT·현대백화점, 채용에 도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6.0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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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집단 지성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
- 네이버 OGQ마켓 '스티커 크리에이터' 오디션 방식...매일 300명 이상 참여
- KT-현대백화점, 오디션 방식 채용 실시...스펙 등 제외한 실력 중시
- 현대자동차그룹, 맞춤형 창업 지원 사업 'H-온드림' 운영...창업 오디션 형식 진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디션 형식의 대국민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재계에도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다. 

네이버 OGQ마켓은 '스티커 크리에이터'를 오디션 방식으로 선정하고 KT,현대백화점 등은 오디션 형식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7일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고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해도 예전으로 바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부스터 효과를 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 등) 내부 몇 사람의 고민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집단 지성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가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발전을 위해 오디션 형식의 ‘대국민 공모전’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미래, 내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은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최초의 대국민 공모전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국민 공모전은 하의상달(bottom-up·보텀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국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도 이번 공모전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일반 국민 또는 기업 구성원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A4 용지 1~2장 분량으로 아이디어를 적어 내거나 영상으로 만들어 공모전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총 3단계로 진행되며 최종 심사는 대국민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한상의 회장단 가운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들의 멘토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일반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전 준비 형식의 ‘프리 오디션’도 진행한다. ‘프리 오디션’은 프로야구가 정규 시즌의 막이 오르기 전에 시범 경기를 펼치듯 7월 중순까지 기업 부문 응모작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제안은 9월 말까지 접수하는 대학·일반부 수상 제안과 겨뤄 11월 말 최종 대상을 가리게 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최종 선정 아이디어 가운데 대상은 1억 원, 최우수상은 3,000만 원, 우수상은 1,000만 원 등 총 10개 수상작에 2억 2,900만 원이 수여된다.

최 회장은 “이번 공모전의 목표가 국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인 만큼 일반적인 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와는 평가 기준이 다르다”며 “투자 매력이 있는 프로젝트로 금융권 참여가 가능하거나, 최소한 시중금리 이상의 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제안이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는 이미 오디션 방식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 OGQ마켓의 '스티커 크리에이터'에는 매일 300명 정도가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2000~2500명이 몰려든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이모티콘처럼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사용되는 작은 그림을 '스티커'라 부른다. 네이버는 ‘스티커’를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 크리에이터가 만든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낸 일반인 크레에이터가 10명이 넘는다. 1억원을 벌어들인 학생도 있다. 입소문만 잘 타면 순식간에 구매자가 증가해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재 네이버 OGQ마켓 유료 판매 가입자는 1만7000명 정도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가 크리에이터로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월 유료 판매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보니 만 15~25세(25%)와 만 26~35세(39%)가 전체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언택트 면접 모습

KT와 현대백화점은 오디션 방식의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KT의 채용은 Δ지역쿼터제 시행 ΔKT스타오디션을 통한 열린 채용 Δ채용전환형 인턴십 등 3가지로 진행된다.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오디션 채용은 직무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5분동안 자유롭게 표현해야 한다. 이 전형에서 선발되면 정기공채 서류전형은 면제된다. 또 전체 채용인원 중 20%를 지역 연고자로 선발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부터 스펙타파 오디션으로 채용한다. 스펙타파 오디션 형식이란 전공, 학교, 학점 등을 배제한 노스펙 서류전형으로 자유롭게 자신을 어필하는 글(500자 이내)을 작성하고 등록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디션 형식을 도입한 맞춤형 창업 지원 사업 'H-온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 최대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H-온드림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팅'부터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팅' 부문 등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2년 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사회적기업 300곳 이상을 육성했고 사회적 일자리 2000개 이상을 만들었다. 

한편, 편의점 CU(씨유)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앱 ‘틱톡(TikTok)’과 함께 PB브랜드 ‘헤이루(HEYROO)’를 주제로 한 대국민 댄스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헤이루 오디션’에 참여한 틱톡커들은 틱톡을 무대로 ‘헤이루 송(Song)’에 맞춰 헤이루 스티커로 한 껏 꾸민 영상에 3D 헤이루 캐릭터가 추는 ‘헤이루 댄스’를 따라 추거나 자신만의 ‘헤이루 댄스’를 선보였다. 약 12일 간 진행한 오디션에 참가자는 2만명이 넘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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