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반도체 호황으로 공장 '풀가동'에 여념 없는 DB하이텍…ESG 경영에도 "소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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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반도체 호황으로 공장 '풀가동'에 여념 없는 DB하이텍…ESG 경영에도 "소홀하지 않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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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하이텍, ESG 평가 대체로 상위권…타 업체만큼 ESG 관련 활동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아 대중 관심도는 ↓
- 매년 CSR 보고서 발행하며 ESG 경영 지속해 와…친환경 부분 특히 돋보여
- 코로나19 초기부터 협력사·지역사회와 상생 도모…해외로까지 영역 확대해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DB하이텍은 지난해 본격화한 반도체 업계 호황과 더불어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PMIC(전력관리반도체), 이미지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을 생산하는 DB하이텍은 현재 공장을 100% 가까이 가동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DB하이텍이 '지속가능경영' 면에서 어떠한 행동을 실천해왔는지는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다. 다른 기업들처럼 ESG 경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의 ESG 경영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기관 조사에서도 DB하이텍의 성적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DB하이텍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평가에서는 지난해 기준 통합 등급 B+로 중상위권에 위치했으나, 서스틴베스트의 평가에서는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이에 대해 DB하이텍 관계자는 "각 기관의 평가 기준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내부적으로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며 "다만 ESG 경영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닌, 기업의 책임감있고 투명한 경영을 뜻하는 만큼 평가와 상관없이 관련 활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면면을 들여다보면 DB하이텍은 ESG 경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기업으로, 매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이를 중점으로 한 DB하이텍의 주요 ESG 활동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위기에 협력사·지역사회와 상생 도모

DB하이텍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점부터 주요 경영진을 중심으로 TFT를 조직하고 일일 회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모든 임직원과 사내 상주하는 협력사 지원들에게 1일 1회 마스크를 지급하고 체온을 관리하는 등 방역 지침을 마련했다. 또한 인트라넷에 코로나19 전용 게시판을 설치해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사회 붕괴 위기에는 DB그룹과 연계해 대응했다. DB하이텍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함께 (사)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 성금을 전달했고, 의료시설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그룹 인재개발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DB하이텍 부천 공장 전경. 

'윤리 경영'으로 투명한 기업 문화 정착에 앞장 서

현재 DB하이텍은 윤리 경영 담당 조직을 CEO 직속 조직으로 운영해 투명한 경영 체제와 기업 문화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31개의 세부원칙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사이버감사실과 제보제도 운영, 부정예방교육과 내부감사 실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이버 감사실은 회사 임직원들이 윤리경영에 대해 인식 제고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며, 제보제도는 부정비리 제보나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접수해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정예방교육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내부감사는 DB하이텍의 내부감사규정에 의거해 정기·비정기 감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ESH 시스템' 구축…친환경 경영 돋보여

DB하이텍은 법규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환경안전보건(ESH) 기준을 수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ESG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DB하이텍의 ESH 조직은 'ESG 리스크 관리위원회'와 '그린 팹 TFT'로 나뉜다. 전자는 ESH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을 협업부서에 전달하기 위한 기구로, 후자는 ESH 주요 의사 결정 결과가 생산 현장에 적용될 때 이에 대해 검토하는 조직이다.

DB하이텍은 이들 조직을 통해 환경과 안전, 보건 영역을 지속 개선해왔는데, 이 중에서도 DB하이텍이 가장 주력해 온 분야는 '환경'이다. DB하이텍은 수질·대기·에너지절감 등 환경 개선 활동에 대한 투자를 2018년 39억7000만원에서 2019년 80억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는 53억5000만원으로 다시 감소했으나, 이는 2019년 대기질 개선에 대한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전사적 운영과 집중 투자 덕분에 ESH 활동 성과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IS14001, ISO 45001을 대상으로 한 'ESH 경영시스템 인증률'은 2019년과 지난해 모두 100%를 달성했다.

생산되는 웨이퍼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0.25톤에서 지난해 0.2톤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용수 사용량도 2019년 4.08톤에서 지난해 3.61톤으로 줄어들었다.

DB하이텍은 오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원단위 20% 감축의 온실가스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매년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DB하이텍은 에너지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 사업장에 고효율 보일러를 도입하고 스팀 배관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업장의 친환경성을 증가시켰다.

직원들과는 계단 사용 장려, 점심 시간 사무실 전등 끄기 등 생활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업장 조명 1만5000여개는 LED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꾀했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DB하이텍 부천 사업장의 전력 저감 실적은 연간 2만5000KW에 달한다.

DB하이텍의 쿡스토브 보급 사업 이미지.

협력사 넘어 해외로 ESG 경영 확대

DB하이텍은 자사의 ESG 경영 전략을 회사 외부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먼저 DB하이텍은 협력사 평가 시 단순히 공급사와 구매자의 관계를 넘어 인권 및 노동 조건, 환경 등의 지속가능성, ESG 요소를 전반적으로 고려한다.

파트너 관계를 맺은 협력사에게는 기술과 교육 분야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제공한다. 기술지원의 경우 설비 단위, 분야를 기준으로 기술 자문을 진행하며 ESH 규제 준수 및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한 DB하이텍은 협력사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도모하기 위한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각 협력사의 대표자 및 실무담당자와 정기회의를 거쳐 안전의식 고취, 작업환경 개선 등의 ESH 활동을 논의한다. 현재 정기 협의체는 부천과 상우에 각각 24개사가 포함돼 있다.

또한 DB하이텍은 지난해부터 미얀마 중북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쿡스토브'를 보급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쿡스토브는 열효율이 높아 조리시간을 단축 시켜주며, 이를 통해 나무 땔감 사용이 줄어들고 산림훼손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다.

DB하이텍은 이 활동을 통해 매년 1.5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를 약 250만 그루 심는 것과 같다.

이외에도 DB하이텍은 콩고민주공화국과 그 인근의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텅스텐, 탄탈륨, 주석, 금, 코발트 등의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앞으로도 분쟁광물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며 "콩고민주공화국과 인접 국가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사회·윤리적 기업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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