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LG디스플레이,탄소중립·사회공헌 이어 소위원회 신설 '지배구조 개선'...ESG 평가지수 AA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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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LG디스플레이,탄소중립·사회공헌 이어 소위원회 신설 '지배구조 개선'...ESG 평가지수 AA등급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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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경영 강력 추진...온실가스 배출량 "300만톤 감축"
- RBA·UNGC 가입...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제자리...소위원회 신설로 '지배구조' 개선될까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정호연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28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5230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6조8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수요 호조와 더불어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 영향 등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과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성과의 실현에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안전·보건·에너지·환경 모든 분야에서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G디스플레이의 ESG등급은 A와 B+를 오가는 모습이다. 사회(S) 등급은 A에서 A+를 기록하는 반면, 지배구조(E)의 성적은 B에서 B+수준이다. 글로벌 ESG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에서는 최근 LG디스플레이 종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온실가스 감축설비 투자 및 신재생 에너지 도입...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꾸준히 설비 등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4년 배출량 대비 300만톤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 요인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환경전담 조직을 구성해 ▲저탄소 생산 기술 개발 ▲친환경 제품 개발 ▲에너지 효율 극대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 배출량 모니터링 강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참여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약 370억원의 환경투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공정가스를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가스로 대체시하고, 대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9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감축설비를 사업장에 설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줄인 온실가스 300만톤은 30년생 소나무 4억 5,000만 그루 소나무 숲이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60억원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투자를 이어간다. 또한, 친환경 제품과 생산기술 연구·개발 강화, 전사차원의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수행, 에너지 공급 체계 개편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 설치된 온실가스 감축설비를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직원들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품 개발단계부터 재활용까지 '친환경'...스위스 검사기관 인증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단계부터 환경친화적인 제품 생산을 늘리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유해물질 방출이 적어 친환경도가 우수한 제품이다. 스위스 검사·인증기관인 SGS로부터 친환경 제품인증도 획득했다.

SGS는 OLED TV 패널의 전반적인 환경측면을 평가했으며, 특히 ▲실내오염물질 저감 ▲유해물질 저감 ▲재활용율 등 세가지 항목에 대해 친환경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OLED TV 패널은 아토피 등 새집증후군 유발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을 LCD 대비 5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주로 플라스틱에서 방출된다. LCD는 백라이트에 쓰이는 플라스틱 기반의 각종 시트류 및 부품이 필요한 반면,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자발광하는 단순한 구조로 환경에 유해한 플라스틱 부품수가 적다.
 
이밖에도 OLED TV 패널은 일부 고급형 LCD 제품과 달리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관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인 '카드뮴'이나 2군 발암추정물질인 '인화인듐'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LCD 대비 부품 수를 줄임으로써 자원효율성과 재활용율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오창호 부사장은 "코로나로 실내 TV 시청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눈이 편하고 친환경적인 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뛰어난 화질 뿐만 아니라 건강과 환경까지 고려한 OLED는 코로나 시대 최적의 TV"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SGS로부터 친환경 제품인증을 획득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RBA·UNGC 가입...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지속가능경영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인 RBA에 가입했다. RBA는 노동, 환경, 안전보건,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 5개 분야의 43개 표준으로 구성된 행동규범을 제정하여 운영 중이며, 현재 170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RBA 가입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내외 사업장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도 RBA 행동규범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활동과 공급망 전반을 엄격하게 점검하고 개선할 예정이다.

RBA 산하 광물 관련 글로벌 협의체인 RMI에도 참여한다. RMI가 확보하고 있는 광물 원산지 및 제련소 정보와 회원사간 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인권, 환경 문제가 없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광물 구매 체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RBA와 함께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UNGC에도 가입한다.

UNGC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정립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 157개국에서 HP,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1만4000여개의 기업 및 기관이 가입돼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국제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회원사, 공급업체 및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RBA·UNGC에 가입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지역 특성과 니즈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 추진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히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의 강점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하는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구미와 파주 경찰서와 함께 범죄 취약구역에 범죄 예방시설물을 설치하고,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캠페인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파주와 구미의 치매 예방 및 극복 사업도 시작했다. 치매 환자 대상 조호 물품(보행보조차, 보행보조기 등) 지원을 시작으로 돌봄 사각지대 치매 환자 지원 및 치매 인식개선 활동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금 지원 △기술 경쟁력 강화 △경영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신(新) 성장협력체제'를 발표했다. 금융·기술·의료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00여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년 연속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3월23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는 사업적 성과 뿐 아니라 안전, 환경,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사회적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소외계층을 위한 '코로나 극복 희망상자'를 전달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제자리...소위원회 신설로 '지배구조' 개선될까

LG디스플레이의 ESG 점수 분포에서 환경(E)과 사회(S)에 비해 지배구조(G)는 B에서B+로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ESG통합에서 B+성적표를 받아든 LG그룹은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ESG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ESG위원회’와 공정거래 심의기구인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지주회사의 입김이 컸던 만큼 소위원회 신설로 향후 지배구조(G) 등급 상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위원회의 운영에 따라 실효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방침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이노텍과 함께 사실상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마지노선인 내년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의 저조한 성적에 대한 이유로 이사회 운영방식을 지적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의 입김이 너무 강하다는 것. 실제로 2019년부터 현재까지 권영수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며 이사회 의장 역시 겸하고 있다. 2003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았던 강유식 전 부회장의 경우에는 심지어 2010년 이후 7년간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맡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간 이사회 의장도 겸했다.

결국 이번 소위원회 신설결정은 향후 지배구조 개선에는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타비상무이사의 역할을 어디까지 둘지에 따라 이사회 개편의 실효성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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