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본인가, 인터넷은행 '삼국지' 본격화…'원앱 전략' 파괴력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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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본인가, 인터넷은행 '삼국지' 본격화…'원앱 전략' 파괴력에 관심 쏠려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0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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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 금융위 인터넷금융업 본인가 획득…'인뱅 삼국지' 초읽기
- 홍민택 대표 “시장에 문제 있다는 것은 기업의 기회…고객 포용·경험 혁신 하겠다”
- 카뱅·케뱅, 토스뱅크 첫 출발에 초긴장…대출 확대·CSS 강화 총력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9일 토스뱅크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9일 토스뱅크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금융업 본인가를 따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삼국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은 토스뱅크의 본인가 획득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각자 자체 CSS(신용평점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대출 역량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토스뱅크의 가장 큰 무기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 토스와 연계한 ‘원앱 전략’이다. 현재 토스 가입자 수는 한국 인구의 약 40%에 달하는 2000만명 규모로 잠재고객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다.

오랜 시간 고객으로부터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 이를 가공하는 기술력으로 기존의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행보가 기대된다.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삼국지의 메기 되나"


토스뱅크는 9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금융업 본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탄생이다.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았고, 지난 2월 본인가를 신청해 이번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등과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르면 오는 9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금융위를 통해 올해 출범 후 중금리대출 비율 34.9%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계대출 목표는 4693억원이다. 이 중 중금리대출 규모는 34.9%인 1636억원에 달한다.

중금리대출 비율은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2022년 전체 가계대출의 42%, 2023년엔 44%까지 늘려 업계에서 독보적인 '포용금융'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민택 대표 “시장에 문제 있다는 것은 기업의 기회…고객 포용·경험 혁신하겠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중금리대출에 대한 자신감 숨기지 않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력 덕분이다. 토스와의 ‘원앱 전략’을 통해 20~30대 젊은 금융소비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토스뱅크 만의 새로운 CSS다. 기존 CB(신용평가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안정보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측정하지 못한 데이터다. 토스가 고객 동의를 거쳐 축적한 수백만 서비스 데이터를 포함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스 앱 가입자 중 60%에 달하는 1800만명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MZ세대다. 토스뱅크는 이들의 계좌이체, 결제 내역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세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홍 대표는 “영업 개시 이후 딥러닝, 머신러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CSS를 고도화 할 것”이라며 “높은 변별력의 신용평가모형으로 중·저신용자라도 건전한 고객을 선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대출 실행 이후에는 연체율 등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사전 경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식 영업 개시 이전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도 진행한다.


카뱅·케뱅, 토스뱅크 첫 출발에 초긴장…대출 확대·CSS 강화 총력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토스뱅크의 본인가 획득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토스 뱅크의 본인가 획득을 앞두고 중금리대출 한도 확대, CSS 고도화 등 빗장걸기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들을 상대로 중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상향했다. 지난 3월에는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높였다.

중신용대출 가산금리는 1.50%포인트 인하해 이날 현재 2.98% 최저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1.20%포인트 내린 데 이어 새로운 CSS 도입과 함께 인하를 결정했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출 TF장(부대표)은 "250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신용평가 변별력을 높일 것"이라며 "더 경쟁력 있는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1조 2500억원대 자본 확충으로 사업 확대 여력을 확보했다. 연내 새로운 CSS도 적용할 계획이다. KT 통신비 납부 및 이용행태정보 등 주주사·계열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CSS를 업데이트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등장이 임박하면서 기존 인터넷은행에서 분위기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신흥세력의 등장으로 중금리대출 등 전체 시장의 금융서비스도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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