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 금리까지 손본다…기준금리 인상 대비한 '사전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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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 금리까지 손본다…기준금리 인상 대비한 '사전포석'(?)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1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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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신용대출 우대금리 폐지·감소…타 은행 신용대출금리 조정 가능성↑
- 변동금리 대출비중 73%…시중은행 “완만한 금리 인상 필요하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까지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제공하던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거나 삭제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율이 73%를 차지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폭탄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정부가 대출 규모를 줄이도록 압박하는 만큼 ‘속도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주담대, 전세대출 이어 신용대출 금리까지 손본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삭제한다.

이에 따라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비상금대출 등 신용대출 5개 상품은 신용등급, 대출상품에 따라 최대 0.5%포인트까지 받았던 우대금리 혜택이 사라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계획에 따른 가계대출 증감 속도의 적정수준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은 앞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려왔다.

신한은행과 지난 3월 말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의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상향했다. 전체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2.91%다. 2020년 8월 2.55%를 기록한 뒤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비중 73%…“완만한 금리 인상 필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러낸 만큼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어지는 대출금리 인상은 고객들에게 이자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은 다만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기준금리 상승 시 발생할 이자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율(신규 취급액 기준)은 지난 4월 말 기준 73.0%다. 전월 대비 2.3%포인트 올랐고 2018년 7월(74.2%) 이후 최고치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9년 50%대를 줄곧 유지해오다 지난해 4월 60%대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지속해 70%를 넘어섰다. 한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기 부양책으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늘어서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6% 올라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국제 원자재 물가 상승,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한국은행도 연내 또는 내년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말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며 "경제가 호전된다면 그에 맞춰 통화정책을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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