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만난 머스크, ‘장난질’의 대가 치를까…어나니머스 “당신 놀이에 여러 삶 파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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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만난 머스크, ‘장난질’의 대가 치를까…어나니머스 “당신 놀이에 여러 삶 파괴돼”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07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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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나니머스, “머스크, 이번에는 임자 만났다” 경고
- 머스크의 돌발 행동, SEC가 지켜보고 있다…이번에야말로 제재 당하나
- “이젠 음란물 거래용 코인까지?”…머스크의 장난질, 선을 넘었다

"당신은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임자 만났다. 기대해라.” (어나니머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머스크가 보인 돌발 행동에 대한 응징 예고였다. 머스크는 한때 ‘파파 머스크’라 불릴 정도로 열성적인 비트코인 지지자였지만 돌연 비트코인에 등을 돌렸다.

머스크는 개인 SNS의 발언 하나하나가 가상화폐 시세에 영향을 줄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말 바꾸기’를 일삼는가 하면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사용되는 가상화폐를 띄우기까지 했다.

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과거 머스크의 SNS 발언을 두고 소송전을 벌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응징을 예고한 어나니머스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머스크를 향한 어나니머스의 경고…“가상화폐 폭락시킨 책임 물을 것”


6일(현지시간) 어나니머스는 유튜브를 통해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의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24시간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열렬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의 SNS 행보에 응징을 예고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가상화폐 시세를 폭락시켰다는 이유다. 어나니머스는 영상을 통해 머스크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너무 큰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를 향해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은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상화폐 수익에 매달리지만 당신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고 가상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신의 발언은 일반 노동자를 명확하게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이어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한 놀이가 여럿의 삶을 망가뜨렸다”며 “당신은 100만 달러짜리 저택 중 한 곳에서 밈으로 투자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개인 SNS에 비트코인을 비판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등 이전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이에 비트코인은 기세가 꺾여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급등세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머스크의 SNS 발언은 특정 가상화폐의 폭등 혹은 폭락의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시세조종과 다르지 않다” 머스크의 발언 지켜보는 SEC


머스크가 SNS 발언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트윗을 올려 증권사기 혐의로 SEC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머스크의 SNS 행보가 시세 조작이라는 판단에서다.

SEC는 이어 머스크에게 테슬라 관련 트윗을 올릴 때 사내 법무팀의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머스크는 트윗을 쏟아냈고 2019년과 2020년에 SEC는 테슬라가 트윗을 사전 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EC의 지적에도 테슬라는 머스크의 메시지가 합의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불복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SEC는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머스크 행보를 SEC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처벌조항이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에는 시세조종을 규정하고 처벌하는 제도가 없다. 심지어는 증권시장에서의 시세조종 관련 조항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합의조차 마련돼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어나니머스가 머스크와 관련된 불법 행위를 공론화한다면 SEC가 이를 빌미로 머스크를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컴로켓 띄운 머스크, 비윤리적인 쓰레기”…머스크의 ‘엽기 행보’에 비판 쏟아져


머스크는 비트코인·도지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를 언급하며 가격 폭등을 견인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가상화폐는 컴로켓이다.

머스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남성 체액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 문자와 로켓, 달 이모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자본시장에서 달 이모지는 주가 급등을 의미하며 로켓은 컴로켓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뜻한다. 머스크가 트윗을 올린 후 수 시간만에 컴로켓의 가격은 약 400% 폭등했다. 이에 컴로켓 운영진은 “땡큐 일론, 컴로켓이 폭발한다”는 트윗을 올려 답하기도 했다.

컴로켓은 성인용 콘텐츠를 거래할 때 쓰이는 가상화폐다. 머스크는 컴로켓에 관련된 트윗을 올리기 전 ‘Canada, USA, Mexico’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세로로 쓰인 세 국가의 두문자를 조합하면 ‘cum’이 된다. 이는 정액을 뜻한다.

이에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머스크의 트윗에 “더할 나위 없는 쓰레기” “공장에 쌓여있는 테슬라 차량을 팔기 위해 이러는 거냐” “제발 트위터 그만하고 테슬라 경영에나 힘써라” “이러는 게 창피하지도 않냐” 등의 댓글을 달며 성토하고 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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