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20%나?" 가격 치솟는 8인치 파운드리…고객사들, 원가 부담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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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벌써 20%나?" 가격 치솟는 8인치 파운드리…고객사들, 원가 부담 상승 '우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0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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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서 '구식' 취급 받으며 입지 줄어가던 8인치 파운드리, IT 기기 수요 폭증으로 다시금 호황 맞아
- 전반적으로 가격 20% 상승…팹리스·IT업계 전반에 걸쳐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주 고객사인 팹리스 업체들은 물론 해당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부품 및 세트업체들도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각 업체별로 차이는 있으나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의 경우 전반적으로 최근 2-3개월 동안 20% 내외로 상승했다고 보면 된다"며 "팹리스 업체들도 부품 및 세트업체들과 원가 상승에 대한 협의를 거칠 것이기 때문에 전자업체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8인치 파운드리 반도체 가격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올들어 최소 20% 가량 상승했다. 

8인치 파운드리는 최첨단 반도체 공정의 발달로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게 됐다. 8인치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되는 반도체는 PMIC(전력관리반도체), 이미지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이다.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맡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이 있으며, 해외로는 중국 SMIC와 대만 UMC, VIS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급증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100%에 가까운 공장 가동에도 수요에 완벽히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은 생산량을 증대에 나서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인치 파운드리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설비들이 이미 대부분 단종돼 신규 설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투자에 조 단위의 금액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문제로 꼽힌다. 

결국 UMC, VIS 등은 지난해 하반기 파운드리 공급 가격을 1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올해 역시 여러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이 평균 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급난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위탁 생산을 맡기는 팹리스 업체들과 이들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는 전자업체들에게는 원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PMIC의 경우 제품군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IT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이며, DDI 또한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파운드리 가격 상승의 영향은 일차적으로 팹리스 업체들이 받고, 이후 팹리스 업체들이 원가 상승의 부담을 부품 및 세트업체들과 협의해 나누면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8인치 파운드리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며, 내년 2분기가 되어서야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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