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TV 시장서 'LCD'에 힘 주는 LG전자…패널 가격 상승세에도 제품 확대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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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모니터·TV 시장서 'LCD'에 힘 주는 LG전자…패널 가격 상승세에도 제품 확대 '적극'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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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게이밍 모니터 및 TV 시장에서 LCD 제품 확대…코로나19 여파로 지속되는 수요 공략 위한 전략
-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수익성 악화에 영향…재고 선제적으로 대량 확보해 충격 줄일 수도
LG전자의 신형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LG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및 TV 시장에서 LCD 패널을 탑재한 제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OLED 패널의 대중화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CD 제품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19의 여파로 PC와 TV 등에서 LCD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도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으로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자사의 첫 미니 LED TV 출시를 준비하는 등 LCD 제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CD 패널을 탑재한 자사의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4K 해상도에 최대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HDMI 2.1 단자를 적용해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마련했다. 또한 1ms(1000분의 1초) 응답속도를 구현했으며 나노미터(10억 분의 1m) 단위 미세 입자를 백라이트에 적용한 ‘나노 IPS 디스플레이'로 색상 표현력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해당 제품에 32형(80cm) 대화면 모델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총 19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수요가 증가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18년 약 13만대에서 지난해 36만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은 OLED 패널에 비해 반응속도나 명암비 등이 떨어지는 대신 생산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LCD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첫 미니 LED TV인 'LG QNED'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 LED는 기존 LED보다 크기를 줄인 소자를 화면에 촘촘히 배치해 명암비나 화질을 더 선명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삼성전자까지 가세한 미니 LED TV는 현재 OLED TV와 더불어 TV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시장 규모는 최대 300만대로 OLED TV 시장 규모(560만대)의 절반에 이를 전망이다.

그간 자사 OLED TV의 호조세와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제품 출시를 미뤄온 LG전자는 이달 중으로 LG QNED를 출시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달 LG QNED의 여러 모델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마친 것은 물론, 북미에서는 LG QNED의 모델별 출고가를 공개했다. 최고급 모델인 99시리즈 86인치 8K 제품의 경우 출고가는 8000달러(한화 약 885만원)다.

LG QNED 미니 LED TV.

치솟는 LCD 패널 가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고민'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LCD 패널 가격의 상승으로 LG전자를 비롯한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LCD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4.5% 상승했다. 또한 DSCC는 기존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2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LCD 패널 수요에 2분기 전망치를 17%로 상향했다.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예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PC, TV 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CD 패널 시장을 점령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하락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LCD 사업을 철수하려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의 업체는 결국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거나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LCD 패널 시장은 공급부족 심화로 완전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돼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라며 "특히 이번 LCD 패널가격 상승은 과거 20년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이클로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어 위를 열어놓아야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LCD 패널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홈코노미 트렌드 확산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원가 압박이 심해졌다”며 “이에 대응해 OLED, 나노셀, 초대형 TV 매출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TV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다만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 재고를 미리 대량으로 확보해 놓는다는 점에서 지금 당장의 LCD 패널 가격 상승세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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