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세계경제 회복에 IT·완성차에 부는 수출 '훈풍'…반도체 수급 난항에 '속앓이'
상태바
[진단] 세계경제 회복에 IT·완성차에 부는 수출 '훈풍'…반도체 수급 난항에 '속앓이'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6.09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계은행, 2021년 세계 경제 성장률 5.6%로 전망…기존 전망치에서 1.5%p 상향
- 국내 경제도 가파른 회복세…5월 IT·완성차 수출 견조한 성장세 보여
-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은 여전히 '리스크'…해외 생산기지서 재유행되는 코로나19 영향도 무시 못해
[사진=픽사베이]

국내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여파에서부터 차츰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IT·완성차 업계 역시 최근까지 견조한 해외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난 이슈로 인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시장의 우려대로 2분기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일부 IT기기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며 "일부 해외 생산기지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일까지 겹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난 이슈에 직면한 전자·IT와 완성차 등의 업계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현지 시간) 세계경제전망’(GEP)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세계 경제가 5.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제시했던 성장률 4.1%에서 1.5%p 높인 것으로, 이는 1973년 6.6% 성장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미국·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재정 확대와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나서며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 선진국의 90%는 내년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발도상국은 3분의 1 가량 만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 또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9일) 한국은행은 한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실질, 전분기 대비)을 1.7%로 집계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 상향 조정됐다.

이는 속보치 추산 당시 반영되지 않았던 제조업과 재화수출의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경제활동별로는 전분기 대비 서비스업 증가율은 속보치보다 0.1%p 하향된 반면 제조업 증가율은 1.1%p 상향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가 -0.4%p 감소한 반면 재화수출은 1.3%p나 뛰었다.

이로써 한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3,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한국은 3분기 2.2%의 성장률로 반등에 성공한 뒤 4분기에도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 3.0%에서 최근 4.0%로 상향조정했다. 지속되는 수출 호조세와 설비투자의 견조한 회복세, 민간소비의 회복세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 주요 품목인 IT·완성차도 수출 호조세…그러나 반도체·코로나로 '속앓이' 

특히 한국의 수출 품목에서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IT, 완성차 업계 등은 최근까지 호실적을 거뒀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을 전년 동기간대비 81.2% 증가한 124억8000만 달러로 추산했는데, 품목별로 승용차(358.4%), 자동차 부품(316.6%), 석유제품(128.2%), 무선통신기기(97.2%), 반도체(51.9%)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IT·완성차 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이 여전히 생산 차질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적어도 2분기까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위험까지 겹쳐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 역시 "3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가 다소 원활히 공급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당장은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며 "잇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내수 시장 판매가 다소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반면, 내수 판매는 1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인 원자재, 부품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제조 기업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원자재 공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범정부차원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