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원자재 급등속 스낵 2종 중량 늘려... 7년 사이 스낵 21 종 '착한 증량' 전략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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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원자재 급등속 스낵 2종 중량 늘려... 7년 사이 스낵 21 종 '착한 증량' 전략 고수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1.05.2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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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불구...가격 유지하고 양만 늘리는 '착한 포장' 이어가
불필요한 포장 아웃... 여의도 면적의 40%달하는 포장재 절감
코로나 불황에도 증량한 오!그래놀라바 [사진=오리온]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무게를 늘린 오!그래놀라바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원자재 급등으로 부담이 심화됐던 지난해 스낵 2종의 무게를 늘려 7년 동안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오리온은 2020년 '마켓오네이처 오! 그래놀라바', '젤리데이'의 가격은 유지하고 무게만 늘려 2014년부터 매년 지속해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지난해 간편대용식 '마켓오네이처 오! 그래놀라바' 3종을 리뉴얼하고 가격 변동 없이 16.7%를 증량해 그램 당 가격을 낮췄다. 같은 해 5월에는 '젤리데이' 가격은 유지한 채 기존 49g에서 63g으로 양을 늘렸다.

가격은 유지한 채 양만 늘린 오리온 촉촉한 초코칩 [사진=오리온]
가격은 유지한 채 양을 늘려 호평 받은 촉촉한 초코칩 [사진=오리온]

◆ '질소사면 과자준다'는 옛말... 불필요한 포장 아웃 

스낵 업계는 오랫동안 "질소사면 과자준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내용물 파손 방지를 위해 사용된 질소 포장재가 본품보다 많아 보이는 현상을 비꼰 것이다.   

이에 업계 1위인 오리온이 과감히 나섰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꾸준히 일부 제품의 가격을 유지한 채 포장은 줄이고 내용물은 늘리는 등 일명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통해 증량된 과자만 해도 왕고래밥, 더자일리톨, 오뜨 등 총 21종에 달한다. 특히 오리온의 시그니쳐 상품인 초코파이와 포카칩, 고래밥, 와우껌은 각각 10%에서 18%까지 큰 폭으로 증량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오리온은 '오징어 땅콩', '스윙칩', '포카칩' 등의 포장 크기만 줄여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여의도 면적의 40% 달하는 포장재를 절감했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리온에 따르면 '촉촉한 초코칩'은 2018년 6개들이 제품은 8개로, 12개들이 제품은 16개로 가격 변동 없이 증량한 결과, 한 달 만에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 증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 소비자에 전한 진심, 업계 1위 탈환 

국내 제과업체 매출 규모(수출 포함)는 기본적으로 오리온·롯데·농심·해태의 4강 체제다. 이중 매년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경우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롯데제과는 '빠다코코낫', '칙촉', '칸쵸', '꼬깔콘' 등으로 전통제과의 강자로 불렸으나 오리온이 '착한 포장 프로젝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흥행의 연이은 성공, 해외법인들의 매출 선전에 힘입어 선두가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꼬북칩 초코츄러스'가 대란템 반열에 오르며 오리온이 1위 자리를 굳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지난 7년간 흔들리지 않고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해 왔다"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친환경 경영 뿐 아니라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오리온 윤리경영 문화를 발전시켜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상기후현상으로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제과 업계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밀가루 주산지인 남미·북미·호주 등에서 밀 생산량이 급감하며 밀 선물 가격이 8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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