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윤호영 카뱅 대표, 3연임 순항 중…·"중금리 대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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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윤호영 카뱅 대표, 3연임 순항 중…·"중금리 대출 확대한다"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1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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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중금리 대출 비율 줄어…본분 잊었다”
- 카뱅, 1분기 당기순이익 467억원 ‘고공행진’…중금리 대출도 점차 확대
- 인터넷 은행 3파전, 저축은행까지 가세…카뱅 중금리 대출 확대 변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본연의 설립 목적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하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2월 내세운 출사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개선된 당기순이익과 함께 중금리 대출 확대에 시동을 걸며 윤 대표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의 인터넷은행 진출 및 중금리 대출 확대는 향후 카카오뱅크의 행보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그날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중금리 대출 비율 줄어…본분 잊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본연의 설립 취지를 잊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이 몰리면서 이에 대한 집중포화를 받아야 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중 고신용등급 비중은 2017년 87.95%에서 2020년 6월 말 93.59%로 5.6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신용자인 5~6등급은 10.27%에서 5.54%로,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1.78%에서 0.87%로 낮아졌다.

이에 윤 대표는 지난 2월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위의 대응은 단호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 25일 ‘중금리대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공급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 신사업 진출을 제한하는 등 중‧저신용층 대출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그후

1분기 당기순이익 467억원 ‘고공행진’…중금리 대출도 점차 확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둔 카카오뱅크는 이어지는 호실적에 힘입어 중금리 대출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2.43% 급성장을 이룬 것이다. 2016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 후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순이자이익이 12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비이자부문 순수수료이익은 132억원이다.

이용자 수도 지난 3월 말 기준 1615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만명 증가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카뱅 앱 MAU(순이용자수)는 1335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금융회사 중 1위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부터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중신용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등 ‘포용금융’ 행보에 나선 것이다.

중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향했고 이달에는 최대 1.20%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다.

또 자체 신용평가 확대를 통해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 금융소비스에서 소외된 이들에게도 중금리대출 공급을 위한 기준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카카오페이로부터 고객들의 결제·행동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다. 금융정보와 더불어 일상에서 발생하는 결제 정보까지 합산해 보다 섬세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 그리고, 앞으로

인터넷 은행 3파전, 저축은행까지 가세…중금리 대출 경쟁 격화되나


카카오뱅크는 꾸준한 실적 성장과 더불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약속하고 있으나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구도 변화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로 자리했지만 은행권 중금리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낮은 금리의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7월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2019년 2월 금융위 예비인가 획득 이후 지난 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토스뱅크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가 최우선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체 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해 금융소외계층에 다가갈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도 활발하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키위뱅크’를 통해 청년층 고객확보에 나섰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경쟁 은행의 중금리 대출 확대는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 시장에 나오는 만큼 경쟁이 불가피해서다.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카카오뱅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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