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비대면 보험가입 선호도 급증···日 생보사, "비대면 판매채널 역량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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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 비대면 보험가입 선호도 급증···日 생보사, "비대면 판매채널 역량 강화 나서"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5.1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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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 가속화 추세에도 국내 생보사는 디지털 모집 비중 미미
- 日 생보사, 코로나19 관련 보험상품은 판매 증가 추세
- 코로나19 확진경험자는 추가 보험가입 의향 높으나 비대면 방식 선호...비대면 판매채널 역량 강화 모색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상담 및 가입 시 비대면방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악화된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판매채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우리나라 보다 훨씬 이전부터 겪고 있는 일본 생보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한 빅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업 등이 활발해지는 등 보험모집방식이 다양화"되고 있지만 "국내 생명보험 상품의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모집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국내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ICT 기업들이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온라인 보험산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생명보험사들은 비대면 채널 보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멀티채널 환경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김유미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생명보험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일본 생명보험 14개사의 신계약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5000억 엔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을 주도해온 4개 보험회사(일본, 제일, 메이지 야스다, 스미모토)의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료 및 소득손실보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생명보험 상품은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태양생명보험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코로나19 관련 보험 상품을 출시해 8개월 만에 10만 계약을 달성했고, 제일생명도 관련 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3000건의 신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일본 보험대리점 보험클리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보험 추가 가입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보험상담 및 가입을 비대면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65세 남녀 코로나 확진자 1400명 중 179명(13%)이 보험의 추가 가입을 검토했으며 이들 중 72%가 실제로 보험 상담을 받거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사라질 경우 보험상담 및 채널 선호도에 대해 41%가 온라인, 채팅, 전화 등의 비대면 방식 상담을 선호했다. 보험가입 방식에 대해서도 62.1%가 인터넷, 우편 등 비대면 방식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영업이 위축되고 디지털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재검토가 요구됨에 따라 다양한 비대면 판매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아이오이생명보험은 지난해 6월부터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에서 암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편의점 내 무인기기에서 보험에 가입하고 계산대에서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아플락(Aflac)생명보험은 지난해 8월 인터넷 전업사를 제외하고 최초로 암보험 상품을 Line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태양생명도 올해 1월부터 원격 신청을 통해 전 보험 상품에 대해 비대면 영업을 시작했다.

[자료=보험연구원]

 

또한 일본 생보사들은 비대면 판매채널 강화를 위해 디지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제일생명보험은 온라인을 통한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 영업 직원에게 40억 엔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제공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정신건강관리에 특화된 채팅봇을 활용해 5가지 보험 상품에 대한 고객의 데이터를 축척·분석해 새로운 보험상품 제안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새로운 비대면 채널 확장을 통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100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일본생명 역시 비대면 영업활동을 위해 영업 직원에게 후지쯔가 개발한 기업용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채팅봇 서비스, 교육플랫폼 서비스,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3종류를 지원했다.

최근 국내 보험업계도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등이 판매채널로 부상하는 등 보험모집 방식이 다변화되면서 모집채널의 구조적 변화 흐름을 감안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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