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美 보험사, M&A로 포트폴리오 최적화 박차···"양극화 심해진 보험업계 주목해야"
상태바
[진단] 美 보험사, M&A로 포트폴리오 최적화 박차···"양극화 심해진 보험업계 주목해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5.21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보험사 M&A 특징, 비핵심 사업 분리 매각...AIG, 생명보험 및 퇴직보험 사업 매각 추진
- 디지털전환 가속화→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중소형 보험사 시장경쟁력 악화
- M&A 통한 사업구조 재편 및 빅테크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이 대안 될 수도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나선 글로벌 보험사들.AIG와 Met Life 전경[사진=픽사베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M&A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성장 국면에 빠진 보험시장 경쟁에서 고유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생존 전략이라는 풀이다.

21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 및 저금리 고착화 등 구조조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기존의 시장 점유율 확대나 단기 수익성 추구의 경영전략에서 장기이익 등의 기업가치 제고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는 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으로 시장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고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나 M&A를 통한 규모 확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 김혜란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험회사들은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보험그룹 AIG는 재보험 자회사 포티튜드 그룹 홀딩스(Fortitude Group Holdings)를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과 일본 보험회사인 T&D Holdings로 매각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생명보험 및 퇴직보험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AIG는 지난 2018년 구조화상품 및 연금저축상품 등과 같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상품의 보험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재보험 자회사인 Fortitude Group Holdings를 설립하고 부채를 이전했으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손해보험사업에 집중하기 위하여 이를 매각했다.

또한 AIG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저금리 심화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생명보험 및 퇴직보험 사업 분리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AIG의 최근 행보가 코로나19와 산불 및 허리케인 등 대재해 발생에 따라 손해보험의 보험료 인상을 예상한 전략으로 시기상 적절했다는 평이다.

메트라이프(Metlife)는 지난해 12월 경쟁력이 낮은 미국 내 자동차 및 주택보험 사업을 취리히보험(Zurich Insurance Group)의 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메트라이프는 건강보험사업에 집중하고 Zurich Insurance Group은 미국 내 채널 다각화를 통해 손해보험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함이다.

지난해말 시그나(Cigna)는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단체생명보험, 사고 및 장애보험 사업을 뉴욕라이프(New York Life)에 매각했다.

New York Life는 이 거래를 통해 약 3000명의 직원 및 9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단체보험 시장에 진입하게 됐으며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영국 푸르덴셜(Prudential)은 지난해 6월 자회사인 미국 생명보험회사 Jackson의 지분 일부를 Athene Holding에 매각하는 동시에 Athene는 Jackson이 보유하고 있는 최소수익보장 지수형연금 276억 달러에 대해 완전 재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Jackson은 미국에서 연금사업과 아시아에서 건강 및 생명보험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미국 사업 부분의 매각을 통해 Prudential은 아시아 특히 홍콩과 중국에서 건강 및 생명보험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혜란 연구원은 "이런 미국 보험회사들의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M&A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촉진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와의 파트너십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또한 적극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