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보험사 실적도 '양극화'···훨훨 난 DB손보·메리츠화재vs적자지속 소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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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보험사 실적도 '양극화'···훨훨 난 DB손보·메리츠화재vs적자지속 소형사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1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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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영업이익 1조원 돌파, DB손보·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 40%↑ 성장
- 롯데손보 2년 연속 적자 유지, 흥국화재 순이익 감소
- 지난해 실적 개선은 일시적 코로나19 반사이익 영향...향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전망
지난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룬 손해보험사 CEO, (왼쪽부터)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김정남 DB손보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사진=각사 제공]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업계 상위사들은 약진한 반면 소형사들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순익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를 비롯한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 상위사들은 지난해 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특히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40% 이상의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나타내며 업계 순익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손보업계 상위사 중 KB손해보험은 해외 투자 손실에 대한 충당금 반영으로 30%나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7.3% 증가한 7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6% 늘어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도 전년 보다 5% 증가한 24조 449억원이다.

DB손해보험도 지난 10일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63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3823억원) 대비 47.5% 급증한 기록이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13억원(43.2%) 증가해 7329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 역시 전년 대비 43.3% 증가한 4318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4% 폭증하며 6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현대해상도 전년 대비 23.3%의 당기순이익 증가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작년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은 지난 2019년 최악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손해보험사들은 외형확대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장기보험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 마저 악화돼 사상 최대인 1조6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큰 폭의 보험영업손실을 맞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점유율 확대의 부작용에 따른 내실경영 위주 경영전략에 집중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외부 활동 자제에 따른 차량 이동 감소와 병원 방문이 줄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감소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해 주요 5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2%에서 85%대를 유지하며 예년보다 5%p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반면 규모면에서 하위사로 분류되는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 축소 전략으로 매출액도 전년 대비 8% 가량 줄었다. 아울러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 대응하며 늘려온 대체투자에 대한 손상 반영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흥국화재 역시 전년 대비 29.7% 감소한 2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GA(법인보험대리점)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매비 증가로 이익은 줄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잠정실적 결과, 대형사와 소형사의 순익 간격은 더욱 벌어진 가운데 올해 대형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자량 이동 빈도가 늘어날 경우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일부 인상됐지만 업계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자동차보험료는 현재 동결된 상태로 올해 손해율 개선세 유지는 장담하기 쉽지 않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에 놓인 보험업계가 빅테크 등의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감은 커져가고 있으며, 지난해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 개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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