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앞두고 대형 이벤트로 몸값 높이기 박차... 막판 '빅스마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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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앞두고 대형 이벤트로 몸값 높이기 박차... 막판 '빅스마일' 할까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5.1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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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마일데이 래플딜, e쿠폰, 라이브커머스 등 초반 기세
매각가 5조원 예상... '오래된 플랫폼' 과대평가 지적도
롯데,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본입찰 후보
이베이코리아는 5월 10~18일 빅스마일데이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가 자사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거래액을 늘려 막판 몸값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상반기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빅스마일데이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17년부터 해마다 상·하반기에 1회씩 진행해 온 대형 할인행사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인 3만여 판매자가 참여하고, 국내외 유명 브랜드사 200여 곳이 참여했다. 빅스마일데이 혜택이 적용되는 제품 수는 3000만여 개, 할인율은 최대 78%다. 

기존에 프리미엄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집중했던 빅스마일데이 ‘20% 할인쿠폰’을 일반회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등 혜택을 최대한 확대했다. 이외 신동 등 예능을 가미한 라이브커머스, 최대 92% 할인가에 매일 인기제품 1종을 선보이는 래플딜 등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행사기간동안 매일 페이지가 업데이트되는 자정(24시)을 기준으로 디지털가전제품 4종을 업계 최저가를 보장한다고 내세웠다. 또 LF와 아모레퍼시픽, LG전자 등과는 파트너십을 맺고 중복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김태수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장은 “빅스마일데이가 최대 30만원 할인쿠폰을 비롯해 브랜드 중복쿠폰까지 혜택의 폭이 크고 다양하다 보니 특히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이번 행사는 작년 대비 참여 브랜드사가 2배 정도 많아진 만큼 한층 강력한 혜택과 상품 경쟁력으로 소비자와 브랜드사 모두 만족할 만한 쇼핑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은 매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기준 LG디오스 식기세척기가 15억9000만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고, LG 스타일러(5벌)는 11억6000만원, LG 휘센 듀얼 에어컨이 10억3000만원가량이 판매됐다. LF 헤지스 티셔츠는 2억 2000만원, LF 헤지스 지갑 모음이 1억8000만원, 설화수 탄력에센셜 보습영양기초세트는 2억3000만원, 이니스프리 모음전은 6억6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빅스마일데이로 매각 전 '몸값' 높이기?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오는 6월 중으로 예정된 본입찰을 앞두고 이번 행사에서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을 확인시켜 몸값을 높일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빅스마일 행사가 매각가 자체를 좌지우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이번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 경쟁력을 나타내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의 희망 매각가는 5조원 가량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안팎에서 과평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와 동시에 이베이코리아가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수에 성공하는 기업은 시장 1위로 우뚝 설 수 있어 '이커머스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16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온 유일한 오픈마켓이긴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거에 비해 경쟁력을 내세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효과에 대해 과대평가를 경계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 상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로 이목이 집중되면서,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일부 판매자들이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며 "G마켓과 옥션은 오래된 오픈마켓이다보니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9년 말 이베이코리아는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국내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2018년 이후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이베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억8900만달러(약 439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3억1200만달러)보다 24.6% 증가한 수치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3억9000만달러(1조5693억원)를 기록했다. 2019년 12억2200만달러(1조3790억원), 2018년 11억9400만달러(1조3474억원) 등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시스템 에드가(EDGAR)에 공시된 이베이 사업보고서에는 국가별 2018~2020년 매출이 기재돼 있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6%), 쿠팡(13.7%), 이베이코리아(12.4%), 11번가(6.2%)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SK텔레콤·MBK파트너스, 본입찰 주력후보로 꼽혀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개사는 본입찰 유력후보로 추려진 상황이다. 자체적인 개선행보에 더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낼지 자충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은 최근 새로고침에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는 자사 통합몰인 SSG닷컴에서 오픈마켓을 열며 지난달부터 입점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양사는 전통 유통경쟁자로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도 아마존과의 협업 등으로 주목받은 가운데, 4위를 벗어날 기회인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운영 중인 사모펀드(PEF)다. 홈플러스는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가운데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온라인 강세에 따라 홈플러스의 온라인화에 발돋움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월 상반기 공채를 진행해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인수 기업이 누가 되느냐와 향후 운영방식에 따라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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