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현대모비스, 자동차 업계 ESG 우등생으로 우뚝...지속가능 미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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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현대모비스, 자동차 업계 ESG 우등생으로 우뚝...지속가능 미래 '가속'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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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원 평가서 2년 연속 A등급...'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서 국무총리상 수상
-2009년부터 전담부서 신설해 비재무적 성과 관리...ESG 경영체계 확립위해 이사회 궈한 강화
-코로나19 사태 속 빛난 사회공헌 행보...'상생' 사회 만든다
-전기차 전환 맞춰 친환경 경영 박차...올해 환경 부문 등급 상승할지 '이목'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현대모비스(모비스)는 자동차업계에서 발 빠르게 ESG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자동차 부품사는 물론이고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ESG 경영 행보는 관련 기관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이끌어냈다.

모비스는 ESG 평가 분야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알려진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평가에서 지난해 76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69점에 비해 대폭 상향된 수치이며 글로벌 상위 10%에 해당하는 점수다.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 평가에서도 전년도에 이어 통합등급 'A'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환경(E) 부문은 'B+',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은 각각 'A+', 'A' 등급이 매겨졌다. 또한 작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0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에서 전기·수소차 기술개발과 협력사 지원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행보 이목...'상생' 사회 만든다

정부 포상이 말해주듯 실제 모비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G 평가 등급 'A+'에 수긍이 가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을 때 자금난에 처한 부품 대리점에 긴급 경영 지원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부품 할인 공급과 어음 만기일 연장 등의 조치 등이 단행됐다. 

또 특허권 중 일부를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제공한 특허권은 약 300건이다. 또 협력사 스스로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역량 축적을 통한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용인 기술 연구소. [사진=현대모비스]

이외에도 2003년부터 매년 전국 우수 협력사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여름철 제철과일을 선물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전국 1300여개 부품대리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했다. 제품 생산과 공급을 책임지는 파트너들의 안전한 근무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회사 내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국가적 어려움에 힘이 되기 위해 성금 모금 운동도 진행됐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만큼 회사도 동참하는 방식으로 기부금은 중증 환자 격리 병동에 근무하는 의료진에 전달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코로나19로 생긴 무기력함을 해소하고 비대면 방식의 기부 문화 확산과 환경 보호를 위한 신개념 사회공헌 마라톤 행사 '언택트 기부런'을 개최했다. 참가비는 전액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됐으며,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미션도 함께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언택트 기부런에 참여하는 모비스 직원이 기념품을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비슷한 시기에 장애 인식 개선 동화책 '그냥, 은미'를 제작해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복지관, 어린이도서관 등에 2500권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모비스의 장애 인식 개선 도서 발간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2014년부터 어린이들이 즐겨 있는 동화책 형태로 도서를 제작해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 아동 이동 편의 지원 프로그램인 '이지무브(EASY MOVE)'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지무브는 신체 활동이 불편하고 이동이 어려운 아동을 선정해 맞춤형 이동 편의 기구와 자세 유지 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비스의 미래과학자 육성 사회공헌활동인 '주니어공학교실'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주니어공학교실은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일일 강사로 나서 초등학생에게 과학원리를 가르치고 이를 응용한 교보재를 만들어보는 실습형 과학수업이다. 

기존 대면 수업 방식의 '주니어 공학교실'을 비대면 전환해 지속 실시하고 있다.
모비스는 코로나19로 기존 대면 수업인 '주니어 공학교실'을 비대면 전환해 지속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2005년부터 사업장 인근의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매년 5~6회 정도 방문 수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해당 수업을 이어갔다.

사업장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신임 CEO 조성환 사장은 공식적으로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안전 인증 체계인 'ISRS' 평가 기법을 도입했다. ISRS는 안전 리더십, 위험성 평가, 리스크 관리, 비상 대응 계획 등 15개 분야 137개 항목에 대한 상세 평가를 통해 조직의 안전 관리 수준에 대한 등급을 부여한다.

모비스는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업종 글로벌 수준인 ISRS 레벨 6를 목표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목표 수준을 점진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벨 6등급은 기업 내 안전 전담 조직이 전문적인 관리 역량을 갖추고 사전 모니터링과 위험 요인 관리, 사후 조치, 재발 방지 교육 훈련 등 체계적인 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조성환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 수준 향상 프로젝트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수준의 안전 관리 역량 확보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현대모비스]

앞서 회사는 2013년 국내 전 제조 사업장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 인증(OHSAS18001)과 국내 인증(KOSHA18001)을 취득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안전보건 국제 규격인 ISO45001 인증을 추진하며 자율적이고 선제적으로 안전 관리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부터 비재무적 성과 관리...ESG 경영체계 확립위해 이사회 권한 강화

모비스는 ESG 경영이 재계 화두가 되기 전인 2009년부터 이미 전담 부서를 만들어 회사의 비재무적 성과와 관련 지표들을 관리해왔다. 2010년 이후로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 관련 성과를 대내외에 공개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정기 이사회에서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주주권익 보호활동 등의 기존 활동에 더해 ESG 및 산업 안전과 관련한 주요 활동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ESG 경영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역인 셈이다. 

조성환 사장.

위원장은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위원은 장영우영앤코 대표,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대표, 칼 토마스 노이만 전 오펠 CEO다. 

앞서 회사는 2015년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주주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 검토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ESG 경영체계 확립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다함께 노력해 시장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산부터 폐기물까지 전 과정 모니터링...전기차 전환 맞춰 친환경 경영 박차

모비스는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및 자원 재활용 극대화 등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생산·경영활동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경영 비전인 '기후변화 대응 리더'를 바탕으로 6대 핵심 추진방향을 수립했다. 

핵심 추진방향에는 기후변화대응, 청전생산, 친환경 공급망 관리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부품 생산과정의 필수 자원인 전력과 용수부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6대 핵심 추진방향. [자료=현대모비스]
6대 핵심 추진방향. [자료=현대모비스]

또한 2014년부터 물질정보관리시스템(MCMS)을 구축, 현재 국내 생산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완성차 요구사항에 맞춰 물질정보 관리 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개발품의 유해성을 분석·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과정에서 유해성이 확인되면 즉각 부품 사양 변경 등을 통해 개선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해외 생산차종과 글로벌 고객사 차종에 대해서도 MCMS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모비스는 2020년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국내 36개 사업장과 해외 16개 생산 법인이 ISO 14001 인증을 통해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매년 인증 재심사를 실시해 사업장별 환경경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개선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9년 환경 관련 법 및 규정 위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도 '협력사 윤리행동강령'을 배포해 인권, 노동, 윤리, 안전, 보건, 환경 등의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이행 수준에 따라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협력사의 안전환경보건 수준 향상을 통해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수·합병 전 해당 기업에 대한 사전 실사를 통해 환경 리스크를 파악해 사전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는 친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맞물려 친환경차 부품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면서다. 지난해 ESG 항목 중 환경 부문의 점수가 'B+'로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사회 및 지배구조 등 타 항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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