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의달 5월, 고가 혼수에 쏠리다..."결혼식·신혼여행에서 아낀 돈, 가전·가구에 '플렉스'하게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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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의달 5월, 고가 혼수에 쏠리다..."결혼식·신혼여행에서 아낀 돈, 가전·가구에 '플렉스'하게 소비"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5.1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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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혼수 트렌드..,가전·가구 "비싸고 좋은거"
1000만원대 매트리스도 불티나게 팔려

웨딩의달 5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웨딩 트렌드'는 결혼식은 검소하게 가전·가구 등 혼수에는 오히려 '플렉스(힙합이나 랩 용어로 재력을 자랑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표현하는 유행어)' 하는 분위기다.

# 5월 말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이 씨는 "결혼식 신혼여행은 검소하게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혼수는 잘 하고 싶다"며 "20평대 작은 신혼집에 침실, 거실은 물론 홈카페, 재택근무 공간까지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탓에 결혼식도 소규모로, 신혼여행도 국내로 가게된 만큼 가전 가구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30대의 예비 신혼부부들은 코로나19로 신혼여행이나 결혼식에서 아낀 예산을 혼수에 투자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전자랜드와 신세계백화점의 3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의 혼수가전 상품 판매 데이터를 통해 혼수 최신 트렌드를 분석했다. 

전자랜드 혼수장르 신장률 [지료제공=전자랜드, 그래픽=백승윤 기자]

전자랜드의 올해 3월부터 이달 13일까지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전 2019년 동기대비 냉장고 39%, 세탁기 24%, 의료관리기는 24% 각각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져 더 이상 결혼식을 연기하지 못하는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은 간소하게 진행하는 대신, 아낀 결혼 예산을 혼수용품에 투자하는 트렌드로 분석됐다.

13일 전자랜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작년부터는 해외로 신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혼 부부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에 결혼 비용을 투자하는 ‘플렉스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완전한 종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수용 프리미엄 가전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혼수장르 3~5월 신장률 [제공 = 신세계 백화점, 그래픽=백승윤 기자]

한편 신세계 백화점의 가전 가구 매출도 신혼 부부들로 인해 상승세다. 실제 3월 ~ 5월 가전 가구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은 예비 신혼부부가 다수 포함된 20ᆞ30대가 전체의 40%를 넘게 차지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은 대개 결혼식 3~4개월 전에 신혼집을 계약하고 1~2개월 전부터 입주와 혼수장만을 시작한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부부 사이에서도 가전과 가구 등에 더 신경써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

[제공=시몬스]
여의도 더현대 입점된 시몬스 [제공=시몬스]

고가의 매트리스 소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역대급 실적을 낸 침대회사들은 프리미엄 라인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특급호텔 시장에 집중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호텔 침대'를 찾는 소비자의 수요를 잡았다. 지난달 시몬스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4층 전체에서 압도적으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 침대 업계 관계자는 "결혼시즌이라 그런지 신혼부부들 매장 방문이 많이 늘었다"며 "최근 신혼부부들은 비싼 제품을 더 선호하는 상황으로 고급라인으로 매출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몬스에서 객단가 100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약 6500팀으로 전년 대비 두 배나 늘었다.

이에 힘입어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2715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혼부부들이 해외 신혼여행 대신 혼수 가전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혼수 및 웨딩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어 혼수 가전 및 가구의 고급화 경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승윤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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