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전기차·고급차 확산에 자동차 수리비↑···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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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전기차·고급차 확산에 자동차 수리비↑···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2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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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건당 수리비 청구액 매년 증가 추세, 지난해 청구건수는 감소
- 차량 고급화 및 공임 인상으로 수리 원가 상승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
- 손해보험사 적정손해율 여전히 상회 수준, 코로나 안정화 시 손해율 상승 가능성 높아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차량 충돌테스트 모습[사진=보험개발원 유튜브 캡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를 기대하던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건당 수리비 청구액이 늘어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보험전문 서비스 기관인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건당 수리비 청구액은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증가율은 7.4%에 이른다. 다만 수리비 청구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이용이 감소하고 연초 3.5% 수준의 보험료 인상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이는 일시적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며 "향후 코로나 백신 접종 효과와 지속적인 자동차 수리비 원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손해율 개선세 유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보험 요율 산출기관인 보험개발원은 AOS(자동차수리비 온라인서비스시스템)의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실적을 이용해 코로나19가 국내 자동차보험 사고 발생에 미친 영향 분석 결과를 21일 밝혔다.

AOS는 자동차정비업체와 보험회사간 수리비 청구 및 손해사정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종합·소형 정비업자의 85%가 이용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비업체의 자동차보험 건당 수리비 청구액은 76만 5064원으로 전년도 72만 3334원 보다 5.8%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는 64만 3950원이었으며 최근 3년간 건당 수리비 청구액 증가율은 7.4%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건수는 285만 1953건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최근 3년간 평균 4.4% 감소율을 나타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도 91.4% 대비 6.1%p 개선된 85.3%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가 적정수준으로 여기는 78%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매년 수리 원가 상승 요인으로 차량의 고급화, 수용성 도료 전환, 시간당 공임 인상을 꼽고 있다.

또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친환경에 기조에 따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확산도 관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가 일반자동차 보다 평균 15% 높았기 때문이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113%로 적정손해율 보다 18~35%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확진자수 변동에 따른 수리비 청구건수의 민감도도 저하되고 있다.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자동차 운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건수는 지난해 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정비업체의 시간당 공임 인상 요구 등으로 자동차보험 원가 상승 요인이 많아 올해 손해율 개선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들은 우선적으로 손해사정업무의 선진화를 통한 사업비용 절감과 정비업계와의 합리적인 원가 산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보험개발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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