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테슬라·아이오닉5 열풍'에 전기차보험 만지작거리는 보험사···車보험 85% 점유한 대형4개사, 상반된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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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테슬라·아이오닉5 열풍'에 전기차보험 만지작거리는 보험사···車보험 85% 점유한 대형4개사, 상반된 행보 '눈길'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0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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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전기차 시장 확대에 시장 선점 노리는 보험사 등장
- 전기차보험 보장 강화한 현대해상....삼성화재·KB손보는 신중모드
- 높은 손해율 대응 방안이 전기자동차보험 시장 확대 관건 될 듯
아이오닉5와 EV6[사진=현대차, 기아차 제공]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종 차량 사고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차 보다 비싼 수리비에 따른 높은 손해율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판매를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 보험상품 개발·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판매 전략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ESG 경영 행보에 따라 앞으로는 전기차 전용상품 등 친환경 에너지절감형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며 "전기차보험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를 노리는 보험사들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규제하고, 친환경차 도입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을 내놓으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차보급로드맵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도 희망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이 1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수요자도 급증하고 있다. 

6일 국내 자동차 분석기관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는 총 1만 6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4.2%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 1만 1826대를 돌파했다. 기아의 'EV6'도 2만1016대 판매 기록으로 전기차 흥행을 이어갔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보험사들의 시각도 변화 추세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보험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현대해상의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은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장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을 신설했다. 

또한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및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통해 보장내용을 강화했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에 대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는 현행 60㎞에서 100㎞로 무료서비스 거리를 대폭 확대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 2017년 전기차 전용 보험을 내놓으며 꾸준히 고객확보에 나선 케이스다. 전기차 특성에 맞는 보험료 할인과 보장으로 구성된 개인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손해보험업계 대형 4개사 중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전기차 관련 상품에 대해 시장 추이를 주의깊게 살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수리비가 높은 전기차 특성으로 손해율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과거 업무용 전기차 보험을 출시했지만 판매에는 소극적이었으며, 현재 개인용 전기차 전용 상품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KB손보 역시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에 대한 시장 변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일반자동차의 평균수리비 143만원 보다 평균 15% 높다.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 2000만원을 넘어선다. 이에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113%로 적정손해율보다 18~3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손해보험사 간 상품 경쟁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13만5000대였으나, 정부는 올해에만 12만여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2030년 자동차온실가스 24% 감축 목표에 따르면 2030년에는 785만대까지 친환경차가 늘어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되는 만큼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대비도 시급해졌다는 분위기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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