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주류업... 하이트진로만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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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주류업... 하이트진로만 '고공행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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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제외한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한 대형마트의 주류 매장 모습.
한 대형마트의 주류 매장 모습.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부분 주류기업들의 실적이 급락했지만, 하이트진로만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439억원, 영업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2.0% 125.2%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시장과 유흥시장이 급격히 침체됐음에도 하이트진로의 신제품들인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의 인기가 식지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 한 관계자는 "혼술문화에서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하이트진로의 상승세가 더 커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주류 3사 중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비맥주는 2020년 매출 1조35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945억원으로 28.0%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도 매출 2조162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7.7%와 10.8% 각각 줄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주력 브랜드인 카스가 하이트진로 테라와 힘겨운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 리뉴얼된 '올 뉴 카스'에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330ml 병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유흥업소들의 불매운동이 어디까지 갈지가 변수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음료 부분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류 부분의 감소 폭이 실적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맥주인 '클라우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일어나고 있어 올해 반등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14일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 '처음처럼'이 2019년부터 이어진 불매운동의 여파와 코로나19로 부진했으나, '클라우드 생' 등 신규 라인업의 반응이 좋아 올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스키 업체들은 유흥업소 영업 중단의 타격이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블루와 팬텀 등 국내 위스키 브랜드를  기업인 골든블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5.8%, 5.2% 줄었고, 임페리얼과 발렌타인으로 유명한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윈저와 조니워커를 판매하고 있는 디아지오 코리아의 매출도 10~30% 대 하락했다. 다만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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