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오비맥주 '올 뉴 카스'... 불매운동과 국부유출 논란 딛고 맥주 1위 수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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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오비맥주 '올 뉴 카스'... 불매운동과 국부유출 논란 딛고 맥주 1위 수성할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1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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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주공장에서 신제품 '올뉴카스' 출하 기념식 열고 본격 출하 시작
가격 인상에 유흥업소 불매운동, 실적 악화에도 배당은 그대로... 잇단 악재
여전한 테라 열풍, BTS 내세운 클라우드 반격 거세... 여름 맥주 대전 기대
지난 18일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진행된 '올 뉴 카스' 출하 기념식 모습. [사진=오비맥주]
지난 18일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진행된 '올 뉴 카스' 출하 기념식 모습.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의 주력 브랜드 카스가 새 옷을 입고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선전포고를 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8일 청주공장에서 투명병으로 싹 바뀐 ‘올 뉴 카스’ 출하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이철우 청주공장장을 비롯해 공장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 날 출하된 올 뉴 카스 물량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전국 음식점, 유흥업소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다양한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완벽한 맥주 음용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올 뉴 카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올 뉴 카스’는 투명병을 새롭게 도입해 오늘날의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하고, 소비자들이 시각적으로도 생생하게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7년간 사랑받아온 시그니처 레시피는 유지하되 고품질의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로 가장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난 10년간 ‘국내 맥주 1위’ 그리고 ‘국민 맥주’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새롭게 선보인 ‘올 뉴 카스’도 올 한 해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1위 맥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캔과 병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테라' 캔과 병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한편, 오비맥주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올해 여름 맥주 대전은 오비맥주에게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흥업소의 침체가 지속되고, 카스의 확실한 경쟁상대로 부각한 하이트진로의 테라의 열풍도 여전하다. 이에 더해 빅모델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를 필두로 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해 주류업계의 전반적 침체에서도 홀로 실적 신장을 거뒀다. 올해도 유통채널과 유흥채널 모두 '테라'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맥주시장에서 빅3구도를 만들기 위한 롯데칠성음료의 노력도 눈에 띈다. 빅모델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지난 16일 방탄소년단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만남을 담은 프리론칭 광고를 공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9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새로운 CF가 5월 중순 경 공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마셔 본 사람들은 모두 맛있다고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를 알릴 기회가 적어 아쉬었다"면서 "방탄소년단을 통한 마케팅으로 올해 여름 클라우드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새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새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 [사진=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가 '올 뉴 카스'를 통해 맥주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몇가지 악재를 해결해야 한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가장 먼저 330ml 카스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불매운동에 들어간 유흥업소를 달래야 하는 과제가 급선무다. 유흥업소들은 오비맥주가 330ml를 콕 집어 가격 상승을 시킨 것을 두고, 유흥음식점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오비맥주의 지난해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모회사인 AB인베브에 2년 연속 4000억원 대의 배당을 한 것도 부담이다. 오비맥주는 2019년과 2020년 전년 영업익이 각각 5145억원, 4090억원임에도 배당금으로 각 4390억원과 4000억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영업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책정한 것으로 한국에서 거둔 수익의 대부분이 외국계 모회사로 넘어간다는 '국부유출' 논란에 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년 여름은 맥주업계의 성패가 갈리는 맥주의 극성수기다. 

올 여름 오비맥주가 연 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올 뉴 카스'의 성공을 거둬 1위 자리를 수성할지, 아니면 1위 자리를 넘보는 하이트진로 '테라'의 추격을 허용할지, 또 만년 3위에 그쳤던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가 돌풍을 일으킬지 맥주업계 빅3의 전면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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