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비빔면’ 전쟁 본격 시작... 팔도·오뚜기·농심 각축에 풀무원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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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비빔면’ 전쟁 본격 시작... 팔도·오뚜기·농심 각축에 풀무원도 참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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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앞두고 라면 각사 신제품 출시로 팔도비빔면 아성에 도전
작년 시장점유율 팔도비빔면 60%, 오뚜기 진비빔면 25%로 시장 재편
팔도 정우성, 농심 유재석, 오뚜기 백종원 등 검증된 빅모델 효과 노려

14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여름 면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올해에는 라면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풀무원도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참전을 선언해 어느 때보다도 격전이 예상된다.

‘여름 면’은 4계절 꾸준히 팔리는 국물 라면과 차별화 돼 하절기에 주로 팔리는 면 제품을 의미하는 마케팅 용어다. 냉면과 쫄면, 메밀소바 등 제품도 포함되지만 비빔면이 대표 주력 상품이다.

여름 면 시장은 2016년 900억원 대에서 지난해 1400억원 대(닐슨 기준)로 꾸준히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성장세가 지속돼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우성을 모델로 시장 수성을 자신하는 팔도 비빔면.
정우성을 모델로 시장 수성을 자신하는 팔도 비빔면.

 

비빔면 절대 강자 팔도- 정우성 효과 봄 한정판 ‘8g+’ 1200만개 완판

라면 업계에 따르면 여름 면 시장의 절대 강자는 자타공인 팔도비빔면이다. 여름 면 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비빔면에서 독보적 위치인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1억2000만 개 이상을 판매해 비빔면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다. 뒤를 이어 오뚜기 진비빔면이 약 5000만 개 판매로 점유율 25%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라면의 종가로 불리는 농심은 칼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도전했지만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여름을 겨냥해서도 라면 각사는 수성 또는 도전 전략을 마련해 신제품이나 빅 모델을 내세워 비빔면 전쟁을 시작했다.

먼저 팔도비빔면은 3월 5일 봄 시즌 제품으로 ‘팔도비빔면 8g+’를 출시했다. 1200만 개 한정판인 이 제품은 ‘봄꽃에디션’, ‘팔도네넴띤’, ‘BB크림면’에 이어 4번째 봄 시즌 한정판이다. 인기 배우 정우성을 내세워 빅모델 전략에 동참한 팔도는 ‘팔도비빔면 8g+’를 출시 한 달도 안 돼 1200만 개 완판을 기록하며 비빔면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팔도는 올해 역시 지난해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이 ‘배홍동비빔면’ 모델로 유재석을 발탁했다.
농심이 ‘배홍동비빔면’ 모델로 유재석을 발탁했다.

 

유재석 내세운 농심의 ‘배홍동비빔면’, 출시 4주 만에 700만 개 판매

지난해 칼빔면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비빔면 시장에 도전하는 농심은 3월 11일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이 출시 4주(3/11~4/7) 만에 700만 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농심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라면 신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에 집중하지 못한 ‘칼빔면’의 실패를 거울삼아 올 여름 비빔면 시장의 한 축으로 안착하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초반부터 대형마트 등 전 유통점에서 추가공급 요청이 쇄도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농심은 고속라인에서 배홍동비빔면을 생산하며, 공급량을 출시 초기 대비 2배 가량 늘려 폭발적인 수요에 발맞췄다.

농심이 배홍동비빔면에 걸고 있는 기대는 광고 모델로 유재석을 내세운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농심의 이번 광고는 유재석이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출연해 톡톡 튀는 외모와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배홍동 비빔면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처음 비빔면 제품을 내놓은 풀무원 ‘자연은맛있다 정·백·홍 비빔면’.
올해 처음 비빔면 제품을 내놓은 풀무원 ‘자연은맛있다 정·백·홍 비빔면’.

 

‘정·백·홍면’으로 재미 본 풀무원, 첫 비빔면에도 로스팅 공법으로 차별화

지난해 ‘정·백·홍면’으로 라면 시장에 본격 진입한 풀무원도 올해 비빔면 시장에 도전한다. 풀무원식품은 여름철 계절면 성수기를 앞두고 신개념 로스팅 공법으로 만든 맛있는 비빔면 3종 ‘자연은맛있다 정·백·홍 비빔면’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여름철 대세인 비빔면을 출시하되, 그동안 없던 콘셉트로 차별성을 강조한 비빔면을 기획했다. 정·백·홍 비빔면은 로스팅을 거쳐 진하고 또렷한 끝맛을 내는 새로운 비빔면 시리즈다. 정·백·홍 비빔면은 각 제품이 3색의 강한 개성을 지닌다. 풀무원은 다양한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채식 지향인(정비빔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백비빔면),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홍비빔면)으로 세분화했다.

한편, 지난해 ‘진비빔면’으로 일거에 비빔면 시장 2위에 오른 오뚜기는 올해도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우며 작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절대강자 팔도, 신흥강자 오뚜기의 구도에서 절치부심한 농심의 반격과 풀무원의 가세로 4파전 양상이 된 올 여름 비빔면 대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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