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특수' 기대감 높아진 삼성·LG TV…엎어졌던 '올림픽 마케팅' 전략 다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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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특수' 기대감 높아진 삼성·LG TV…엎어졌던 '올림픽 마케팅' 전략 다시 꺼내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1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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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 시사…TV업계 수혜 입을 것으로 기대
- 삼성, 지난해 도쿄올림픽 통한 마케팅 준비하다 개최 연기로 무산…개최 확정 시 적극적인 프로모션 기대
- LG도 TV업계 호황과 유통망의 마케팅 활동 등으로 수혜 입을 전망
삼성전자의 Neo QLED TV.

최근 도쿄올림픽 개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삼성·LG 등 TV 제조업체들이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상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 수요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삼성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통해 TV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었으나, 개최 연기로 무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 공식 후원사인 삼성은 올림픽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LG전자도 전반적인 TV 수요 증대와 유통망의 마케팅 활동 등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업체는 최근 가능성이 높아진 도쿄올림픽을 두고 TV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개최가 확정되면 보다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TV업계는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수혜를 입어왔다. 최신형 프리미엄 TV를 통해 대형 화면과 더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관람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 2018년 상반기 전세계 TV 판매량은 1억877만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을 준비한 바 있다. 당시 도쿄올림픽 최상위 파트너십인 ‘월드와이드 파트너’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2020년형 'QLED 8K' TV를 대중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LG전자는 2019년 말 일본 시장에 '리얼 8K'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일본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3월 24일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2021년으로 공식 연기됐으며, 이에 마케팅 활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전자업계는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8K 화질 TV를 대중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마침 도쿄올림픽이 8K 화질 중계를 시도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홍보를 하고자 했었는데, 개최 연기로 무산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개최 여부가 계속 불투명했던 도쿄올림픽은 최근 외신 보도와 IOC를 통해 개최 가능성이 뚜렷해졌다. 9일 교도통신, 니케이 등 일본 매체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해외 관중 없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연임이 확정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발언도 궤를 같이한다. 단독 입후보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에 대해 "도쿄는 가장 준비가 잘 된 개최지이며,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에 대한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7월 23일 열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소식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큰 호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퀀텀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Neo QLED' TV를, LG전자는 차세대 OLED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 TV' 라인업을 이달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출시하고 있다.

TV 출시 시기와 도쿄올림픽 개막식 시기가 가까운 만큼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올림픽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으며, LG전자도 전반적인 TV 수요 증대와 유통망이 펼치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한 TV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통상 TV 업계가 비수기에 접어드는 1월에도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늘 올림픽 개최 소식에 귀를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공식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검토할 단계까지는 아니다"며 "다만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 올림픽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조사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유통업체들이 올림픽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도쿄올림픽 개최가 TV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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