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인명사고에"...포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대표들의 사과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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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인명사고에"...포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대표들의 사과 릴레이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1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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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극 동국제강 사장 18일 현장 방문해 애도… “안전대책 원점 재검토”
최정우 포스코 회장 16일, 포항제철소 사고현장 방문…”안전경영 실현할 때까지 현장 직접 챙기겠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적인 철강업체들이 잇따른 노동자들의 사망사고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해당 사건들이 이슈화되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 등 이들 기업들의 최고경영진들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잇따라 하며 사후 수습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 김연극 사장은 “모든 질책을 받들겠다”며 노동자 사망사고를 진심으로 애도하고,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동국제강 공장에서 작업 중 노동자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1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식자재 납품업자가 화물 승강기에 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쯤 부산 남구 동국제강 부산공장 원자재 제품창고에서 일하던 50대 직원 A씨가 철강 코일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은 18일 부산공장의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철저한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극 사장은 “절대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한 데 참담하고, 죄송하다”며,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를 드리고, 모든 질책과 추궁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켜봐 주신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송구하다”고 전했다.

특히 김 사장은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하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주, 협력사까지도 빠짐없이 안전시스템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극 사장은 이날 부산공장에 이어, 포항공장에서 전사 안전담당 팀장들과 환경안전보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동국제강은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스마트 환경안전 플랫폼 구축, 환경안전보건 투자 확대 등 실질적이고 폭넓은 방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사진 가운데)이 18일 부산공장을 원자재 입고 창고에서 남돈우 부산공장 생산담당 이사로부터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김연극 사장은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사망사고 발생에 대해 사과했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사진 가운데)이 18일 부산공장을 원자재 입고 창고에서 남돈우 부산공장 생산담당 이사로부터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김연극 사장은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사망사고 발생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선 바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발생한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도 밝혔다.

국회가 지난 1월 8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을 제정하면서 대법원이 사업주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상 의무 위반으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최대 10년 6개월을 선고할 수 있도록 양형 기준안을 마련했다. 국회와 사법부가 연달아 산업재해 발생시 경영주 등의 처벌을 강화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경영진은 자칫 "우리가 중대재해법 처벌 1호가 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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