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발길 끊긴 대학가엔 텅 빈 상가만... '홍대상권'이 죽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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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발길 끊긴 대학가엔 텅 빈 상가만... '홍대상권'이 죽어 간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2.1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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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상가 매출 65% 급감, 지난해 공실률 20% 넘어

코로나19 여파에 손님은 급감했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탓에 폐업을 결정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대표 상권 중 하나인 홍익대학교 앞 상가거리 얘기다. 이곳 상가들의 월매출은 평균 65% 급감했고, 공실률은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을 닫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17일 찾은 홍대입구의 한 버블티 카페 업주는 "코로나19 전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음료를 사갔다"며 "하루 50만~1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달 매출은 10만원도 안돼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태다"라고 토로했다.

밀린 월세 때문에 보증금이 깎여나간 상인들은 상가를 내놔도 권리금조차 받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폐업을 결정해야 할 판이다.

메인 상권의 경우 6평 기준, 코로나 이전에는 3억원하던 권리금이 올해는 50~65% 정도 줄어든 1억~1.5억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골목상권은 권리금이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홍대 앞에서 휴대폰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한 업주는 "한 달에 2개 정도씩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는 30% 정도의 점포가 문을 닫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마지막 기대는 정부의 지원책 뿐이다.

음식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정부가 나서서 한시적이라도 임대료를 깎아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코로나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임차인에 한해 임대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하는 임대료 멈춤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인의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 만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시간이 10시로 연장됐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지 않는 한 상권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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