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가상화폐 열풍에 콘솔게임 때아닌 특수...엔씨 등 게임업계, 대응전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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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가상화폐 열풍에 콘솔게임 때아닌 특수...엔씨 등 게임업계, 대응전략 분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2.1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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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시세 급등에 콘솔기기 구매 대안으로 떠올라
국내 게임업계, 콘솔 시장 공략하며 글로벌화 해낼까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가상화폐 열풍이 게임 트렌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콘솔게임 시장의 황금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면서 그래픽 카드의 시세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정보 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살펴보면 이엠텍의 '지포스 RTX 3070 BLACK EDITION OC D6 8GB' 제품은 지난 1월 말 90만원대의 가격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10만원대까지 폭등한 상태다.

이를 놓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가상화폐 광풍이 그래픽카드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고 바라보고 있다.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데 있어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신작 게임을 즐기는 방법으로 콘솔 기기가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고사양 PC를 구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고정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콘솔 기기를 택하는 게이머들이 많아진 탓이다.

더불어 차세대 콘솔 기기를 위한 독점작 발표 또한 줄을 잇고 있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몇 년 동안은 게임산업의 중심이 PC에서 콘솔로 완전히 옮겨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때문에 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게임기업들 또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콘솔 게임의 꽃이라고 불리는 AAA급 게임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한편, 기존 IP를 콘솔로 이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앞세워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도 흥행성이 입증된 카트라이더 IP가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21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4'로 제작돼 그래픽 부문에서도 큰 도약을 이뤄낼 전망이다.

엔씨는 신작 '블레이드 & 소울2(이하 블소2)'를 콘솔에도 이식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블소2가 사전예약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콘솔 유저 수도 확보된다면 향후 엔씨가 발표할 '프로젝트TL' 등 신작의 흥행에도 탄력이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또한 콘솔 게임 시장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과거 첫 콘솔 타이틀인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대박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넷마블은 이 결과를 교훈삼아 향후 콘솔 플랫폼 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넷마블은 개발사 투자와 M&A를 활발하게 펼쳐온 만큼, 콘솔 게임 개발에 강점을 가진 게임사를 품에 안고 콘솔 게임 시장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개발 중으로 알려져 있는 국내 콘솔게임 가운데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 이후 북미 주요 매체의 극찬을 받은 것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콘솔 게임의 격전지인 서구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오픈월드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오픈월드가 콘솔 게임 시장에서 대세가 된 만큼 이를 공략하기 위한 수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기업들의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기 위해서는 콘솔 기기 자체의 공급 또한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차세대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많은 유통채널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를 위해 추첨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아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5를 쉽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2021년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 속에서 콘솔 기기 구매는 게이밍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고려되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기업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솔 게임 출시에 속도를 올려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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