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준공·인텔 사업 인수로 힘 실리는 SK하이닉스 D램·낸드…올해 더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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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6 준공·인텔 사업 인수로 힘 실리는 SK하이닉스 D램·낸드…올해 더 기대되는 이유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0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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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최근 M16 준공…자사 최초 EUV 장비 도입으로 차세대 D램 올 하반기부터 생산
- 176단 512Gb TC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낸드플래시 역량도 강화
- D램 가격 최근 반등 성공…시장조사업체, "올해 반도체 품목 중 D램·낸드플래시가 가장 크게 성장할 것"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M16 준공·인텔 사업 인수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SK하이닉스 D램·낸드 사업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D램 가격 상승 호재로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6'을 준공해 올해 하반기부터 '4세대(1a) 10나노급 D램' 제품을 생산한다.

M16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18년 11월부터 총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간 공장이다. 면적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에 해당한다.

M16에서 생산되는 4세대 1a D램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노광 장비가 도입된다. 4세대 1a D램은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불화아르곤 레이저를 이용해 가장 먼저 생산에 성공했는데,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 레이저보다 파장이 10배 짧아 더 세밀한 공정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성능 면에서 보면 4세대 1a D램은 이전 세대인 3세대 10나노급 D램보다 집적도는 40%, 전력 효율성은 15% 가량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D램 외에도 낸드플래시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속도는 느리나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176단 512Gb TC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76단 낸드플래시는 이전 세대보다 웨이퍼 당 생산 칩 수를 35% 늘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읽기 속도를 20% 향상시켰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33% 향상된 1.6Gbps를 자랑한다.

176단 낸드플래시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전체 반도체 생산 비중에서 30%를 차지하던 128단 낸드플래시도 비중을 50%로 크게 확대한다.

지난해 10월 전세계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10조원 규모에 인수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인텔 인수에 대해 "5년 내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보다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회사의 가치를 D램 선도기업에서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D램과 더불어 낸드플래시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SK하이닉스의 높은 D램 의존도를 꼽는다. SK하이닉스의 총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70~80%에 육박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D램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의 D램 가격 동향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고객사들이 D램 재고를 쌓아둔 현상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이 맞물려 공급과잉이 발생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서버용 D램 가격이 최대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사뭇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PC용 DDR4 8Gb 램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달러로 전월 대비 5.26% 증가했다. 약 8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 확충 기조 덕분에 올해 D램 가격이 35~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가장 크게 성장하는 10대 반도체 품목' 자료도 궤를 같이 한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하는 반도체는 D램이 18%의 매출 성장률로 1위, 낸드플래시가 17%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는 "D램은 극심한 주기성으로 인해 가격이 2019년 폭락했으나 올해에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지난해처럼 PC 및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호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오랜 시간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주력해왔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가장 자신있는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도 계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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